“독보적인 선수가 될 것이다. 신체조건과 밸런스, 파워와 골반 유연성을 겸비한 오른발, 그리고 왼발 회전 공격 능력까지..., 최근 태권도 국제경기 흐름에 맞는 모든 걸 다 갖추고 있다”
국가대표 강화훈련단 김종기 감독이 전하는 2014 여자 -62kg급 국가대표 1진 이다빈(울산 효정고)에 대한 평가다.
 |
||
| 여자 -62kg급 2014 국가대표 1진 이다빈 | ||
특히, 뒷동작 공격을 주로 사용하던 중학교를 지나 고교 입학 후에는 효정고 김민호 코치 지도로 유연한 골반과 이를 지탱해주는 강한 발목을 다졌다. 뛰어난 신체 밸런스와 강한 골반을 내세워 고등부 대회장에 떴다 하면 우승은 그의 몫이었다.
그리고, 지난 11월 강진에서 열린 우수선수선발대회 여자 -67kg급 황경선과의 경기에서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지켜본 대회 임원들은 빠르고 힘이 실린 이다빈의 오른발 머리 공격에 확실한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평가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다빈은 -62kg급과 -67kg급서 2014 국가대표 최종선발 예선대회 출전 티켓을 이미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수선수대회 -67kg급에 출전한 이유는 체급 점검과 멘탈 강화.
이다빈은 황경선에게 7대 0으로 패했다. 그러나 얻은 것이 더 많다. “큰 선수에 대한 위축감이 있었다. 그러나 최고의 선수인 경선 언니와의 경기에서 비록 지긴 했지만 두려움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체력과 스텝, 노련미에서 언니에 비해 아직까지는 부족했다”고 말한다.
방점은 ‘아직까지는...’에 있다.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지 3주가 지난 이다빈의 목표는 간결하지만 확실하다.
“태릉선수촌에서 나가고 싶지 않다. 운동선수에게는 최고의 훈련장소이다. 전용태권도 훈련장에서 많은 코치님들과 훈련하다보니 집중력에서 확실한 차이를 느낀다. 입촌 10일이 지나니 태릉선수촌의 훈련 강도가 피부에 느껴지고 있다”고 밝힌다.
진짜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이다.
이다빈에게 -62kg급은 국내외에서 모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선수촌 코칭스태프들은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픽 병합체급인 -67kg급은 사정이 다르다. 올림픽 3연속 진출, 2연패의 명실상부 스타선수 황경선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박혜미 역시 황경선 만큼이나 이다빈에게는 넘어야 할 벽이다. 그 외 쟁쟁한 -67kg급 선배들이 모두 경쟁자이다.
이다빈은 우선 대표 1진 선발을 확실히 챙기기 위해 -62kg급을 선택했다. 현실적으로 이 체급에서의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이 앞선 과제.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랭킹포인트 획득 후 병합체급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절한 시점에서 -67kg급에 대한 도전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
||
| 이다빈의 태릉선수촌 훈련 장면. | ||
“겉으로는 괜찮다했지만 대회 전날 자다 깨서 소리를 지를 정도로 긴장했다. 확실한 승부를 위해 가장 득점력이 좋은 오른발 머리 공격으로 밀어붙였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결국 단점으로 꼽히는 집중력과 긴장감을 해소하는 멘탈 트레이닝, 그리고 자기관리가 이다빈에게는 무엇보다 필요한 숙제로 꼽힌다.
효정고 김민호 코치 역시 “탁월한 신체밸런스와 연타 테크닉이 더 큰 무대에서 발휘되기 위한 관건은 강한 심장과 자기관리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 “태권도 선수가 돼 언니를 이기겠다는 7살 여동생과 황해경 여사가 보고싶다”는 말에 누구냐고 묻자 “엄마요”라며 꺄르르 웃는다. 아직은 낙엽 굴러다니는 모습에도 웃음이 터지는 여고생이다.
지금 태릉선수촌에서 이 여고생이 첫 시니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2년 후 리우올림픽 무대를 밟기 위한 첫 시험대인 아시아선수권대회 출격을 앞두고 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태권도협회, 도장포스터 제작 위한 사진 공모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