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가대표 여자 -49kg급 1진 김다휘(울산 효정고)가 한국 여자 플라이급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이달 말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로 향한다.

이 체급은 현재 세계랭킹에서 태국의 차나팁 손캄이 1위를, 올림픽 랭킹에서 김소희(한국체대, 현 국가대표 -46kg급 1진)가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2011년,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서 한국은 입상권에도 들지 못한 약체로 분류되고 있다.

여자 -49kg급 2014 국가대표 1진 김다휘

사정이 이렇다보니 감다휘에 대한 대표 팀의 기대는 남다르다.

해외의 같은 체급 선수들에 비해서도 밀리지 않는 신장(170cm)과 골반의 위치도 높아 머리 공격시 타점을 잡아내는데 유리하다. 최근 국제경기 스타일에 부합한다.

태릉선수촌 훈련 중 머리 연타 공격 훈련에서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안정된 자세에서 오른발 연타 타점이 깨끗하게 형성된다.

하지만, 김다휘의 진짜 강점을 기능적인 면으로만 국한시키기에는 모자라다.

김다휘의 숨겨진 강점은 강한 심장과 승부욕, 그리고 상대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있다.

특히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독하다.

울산 효정고 김민호 코치는 “평소 세심하고 꼼꼼한데 반해 경기에 들어서면 대담하다. 경기장에서는 항상 상대 선수들의 경기를 녹화해 스스로 분석하고, 코트에 들어서면 눈빛이 달라질 정도로 승부에 집착한다”고 평가한다.

달천중 재학 시 태권도를 그만두기도 했지만 다시 도복을 입고 소년체전 우승, 효정고 입학 후 전국체전 2연패, 아시아주니어선수권 2연패 등의 승승장구 뒤에는 남다른 승부욕과 집중력의 뒷받침이 있었다.

김다휘는 평소 훈련 때 표정과 경기 때 태도가 달라진다. 태릉선수촌 웨이트 훈련장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근력과 근지구력을 키우기 위한 서키트 훈련 때도 찡그릴 때보다는 웃을 때가 많다.

“훈련량에 비해 강도가 높아 힘든데, 힘들다고 찡그리면 더 힘들다. 그래서 힘들면 더 웃게 된다.”

김다휘는 자신의 체급 그대로가 올림픽 체급이다. 기술적인 가장 큰 무기는 높은 골반위치, 타점을 파고들어가는 안정된 자세, 그리고 깨끗한 연타 능력에 있다. 일단 사정권에 들어오면 2-3번의 연속 공격이 단순한 발 흔들기가 아닌 확실한 공격으로 매듭짓는다.

그러나 여기에는 왼발의 보완이 필요하다. 왼발 머리공격에서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밀리지 않지만 몸통 공격에서 보완이 필요하다.

웨이트서도 강도 높은 훈련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1일과 2일 멕시코 선수들이 태릉선수촌에 들어와 스파링을 하면서 김다휘는 웨이트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확실히 힘이 좋으니까 공격을 들어가기 쉽지 않았다. 스파링 경기는 이겼지만 웨이트 훈련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김다휘의 태릉선수촌 훈련 장면.

지금 김다휘의 당면 목표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대표 팀에서도 이 체급에 대한 가능성을 리셋하는 시험대이고, 김다휘 역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 내야한다. 이 체급은 태국의 차나팁 손캄이 버티고 있어 실질적인 국제무대 가능성을 점검해 볼 척도이기도 하다.

김다휘는 이번 대회를 대비해 우선은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해 볼 생각이다. ‘당장 훈련기간이 길지 않아 주니어때 스타일을 밀어붙여볼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전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경기 스타일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이 내 스타일만 고집하면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변화된 스타일을 통해 리우올림픽까지 가고 싶다. 학교에서는 다빈이와 내가 후배들을 이끌었지만 여기서는 언니들이 많아 다양한 걸 배울 수 있다.”

울산에서 올라와 지하철을 타고 태릉선수촌에 오던 중 길을 헤매고, 어떻게 표를 사는지도 몰랐던 김다휘.

그러나 이제 강심장 ‘캔디’ 김다휘의 발 끝에 한국 여자 플라이급의 가능성이 걸려있다.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