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빛고을 광주에서 다시 만나요.’

지난해 울산광역시에서 벌어진 제8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던 경상북도태권도협회가 금메달 3, 은메달 3, 동메달 8개를 획득, 종합득점 1947점을 얻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경상북도 영천시 영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제87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5일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제87회 전국체전 태권도 종목 종합 시상식 모습. 1위는 경북, 2위는 광주, 3위는 전남이 차지했다.

2위는 금메달 5, 은메달 3, 동메달 6개를 따낸 광주광역시태권도협회(종합득점 1789점)가 3위는 지난해 우승팀 전라남도태권도협회가 금메달 4, 은메달 6, 동메달 5개로 종합득점 1763점을 획득,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홈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5위에 올랐던 울산광역시태권도협회는 금메달 1, 은메달 2, 동메달 3개를 따내는데 그쳐 10계단이나 하락, 15위에 머물렀으며, 제주특별자치도태권도협회는 은메달 3, 동메달 3개로 종합득점 700선을 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으로 지난해에 이어 연속 최하위인 16위를 기록했다.

대전광역시태권도협회는 총 40체급 중 32체급 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 수급난을 극복하고 금메달 2, 은메달 4, 동메달 3개를 획득, 종합득점 1172점을 얻어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는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선수 등 대다수 정상급 선수들이 이번 전국체전에 출전했지만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는 탓에 이들의 성적은 저조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경훈(32·전남)은 이번 대회에 최고령 선수로 출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으나 납득할 수 없는 심판판정으로 인해 메달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번 전국체전은 새로운 유망주도 많이 배출된 대회였다. 부산광역시 대표로 출전한 남고부 웰터급의 정용진(부산체고 2년)과 인천광역시 대표인 여고 미들급의 안세봄(강화여고 2년)은 각 대학과 심업팀 감독들로부터 스카우트 대상에 올랐다.

정용진은 순발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올해 각 대학 영입대상 1순위였던 대전광역시 대표 김재형(대전체고 3년)을 누르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안세봄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다양한 기술력을 앞세워 예선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RSC로 승리, 차세대 한국여자 태권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22일 메달리스들에 대한 시상식을 끝으로 내년 개최지인 광주광역시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제87회 전국체육대회를 공식 마감했다.

김창완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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