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고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이대훈의 뒤를 이를 만한 기대주가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제10회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사냥을 위한 도전장을 손에 넣었다.

주인공은 올해 한성고 2학년 노민우. 노민우는 올해 초 태백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최종대회 남자 -63kg급에서 견줄 바 없는 실력으로 당당히 1위에 올라 대만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최종대회 남자 -63kg급 1위에 오른 노민우(왼쪽)의 경기장면

한성고 전문희 감독은 “183cm의 뒤지지않는 신장과 기본기, 체력은 물론이고, 높은 타점과 체공시간이 긴 머리 공격이 특기이다. 왼발, 오른발 할 것 없이 골반의 유연성이 뛰어나다. 우리 학교 장점이 6년을 함께 간다는 것이다. 6년이면 보이는 것이 있다. 경기운영능력만 보강하면 대훈이의 뒤를 이을 만한 재목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국내 어린이시범단을 대표하는 미동초등학교 시범단원 출신으로 한성중에 진학한 후 겨루기로 눈을 돌린 노민우는 겨루기 경기 적응에만 약 1년이 걸렸다.

“시범단은 각도를 잡아 발차기를 하고 멈춰야 하는데, 겨루기는 훈련 양과 발차기 방식부터가 달라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다. 특히 겨루기는 완전 체력 운동이다 보니 체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2학년때부터 전국대회 8강에 올라서기 시작했고, 2학년 마지막 출전대회인 국방부장관기 때 첫 1위를 했다”고 노민우는 말한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재목이지만 이번 최종대회 결과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유는 대회 3일전 훈련을 하다 오른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끊어진 것. 경기 도중 뼈가 흔들려 위쪽으로 탈골이 반복될 수 있어 병원에서는 만류했지만, 노민우도 한성고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막상 대회에 출전해 경기를 뛰면서는 방어동작에서 오른 손을 맞으면 통증으로 경기의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넘어질때 손을 제대로 집을 수 없어 힘들기도 했지만, 예선부터 점수차승으로 승승장구, 준결승 연장전을 승리하고 결승전에서는 적극적인 공격력으로 낙승을 거두며 정상에 섰다.

경기를 마친 후 병원으로 향하기 위해 먼저 서울로 올라온 노민우는 현재 오른팔에 기브스를 하고, 내주부터 본격적인 세계청소년선수권 준비에 들어간다.

평소, 몸통공격에 이어 연속으로 상대의 머리를 쫒아 들어가는 머리 공격이 장점이지만, 머리 공격시 상대의 몸통 공격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여기에 첫 국제대회 출전이다 보니 무엇보다 해외선수들에 비해 밀리지 않는 체력을 다지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학교 선배로 같은 체급의 걸출한 스타인 이대훈과의 비교는 어쩌면 당연한 일. 성격이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노민우는 그러나 경기 스타일에서는 이대훈과 닮은 구석이 꽤 있다.

이에 대해 노민우는 “친구들도 대훈이 형과 경기스타일에서 비슷하다고 말을 한다. 닮고 싶은 선배다. 이번 세계선수권서 꼭 금메달을 따서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보답하고, 앞으로 대훈이 형 뒤를 잇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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