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6일, 판암지역 순회 시범을 위한 장도(長途)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 참가한 남승현태권도단과 성상희어린이국악단 25명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1년 6개월 동안 착실히 준비했다.

이번 공연의 특별한 의미는 한국을 알리는 태권도와 국악이 만나 서로의 색을 선보이며 ‘몸짓’과 ‘소리’가 하나가 되는 ‘몸짓소리’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달 문화관광부 초청 주한외교사절단을 위한 행사에서 첫선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조석순 여사의 안내로 故 이기형 사범 묘를 참배하고 있는 남승현 단장과 단원.

처음 방문하게 된 페루는 故 이기형 사범의 공로를 기리며 모든 행사가 사단법인 태권도세계챔피온리협회 주관으로 이루어졌다. 페루에서 故 이기형 사범은 태권도 보급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군에서는 육·해군 및 경찰 사범 등으로 크게 활약한바 있었으며 역대 참모총장 및 장성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했다. 또 대통령 경호실과 각 사회계층에 공헌하는 행사를 주관하여 현지인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등 페루에 태권도를 실질적으로 전파한 최고의 공로자이다.

일주일이란 짧은 시간동안 생방송 출연 2회와 기자간담회, 공군사관학교장 초청시범, 태권도 특별세미나 참가 등 정신없는 나날이었다.

2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리마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어느 덧 새벽 1시였다. 모두들 긴장한 가운데 이 사범님의 부인 조석순 여사와 협회 관계자들이 팀들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 일찍 도장에 나와 몸을 풀고 촬영준비를 하였다.

모두들 금세 도복과 이마에 땀이 배어 있었다. 다행히 촬영은 무사히 마쳤고 방송국이나 현지인들 모두 만족하였다. 다음날 호응이 좋아 다른 채널 방송국에서도 촬영을 하였다.

또 공군사관학교장초청으로 생도들 앞에서 태권도와 국악의 강함과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이미 정규과목으로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 생도들은 태권도 시범을 보고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공군사관학교장은 “생도들이 태권도를 수련함에 있어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우기를 희망하며 이번 공연을 보고 한국의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찬사를 아까지 않았다.

다음날 페루 리마에서 가장 큰 에두아르도 디보스 실내체육관에서 3,500명의 관중들 앞에서 공연이 이루어졌다. 각 신문사 및 방송국 등 많은 취재진들의 취재열기가 대단했다.

페루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어린이국악단과의 합동 시범 모습

이날 참석한 주 페루대사관의 한영희 대사와 한인회회장, UN페루여성연합회장, 페루어린이재단대표, 전직 공군참모차장 등 많은 내빈들이 자리를 빚내주었다.

공연 내내 관중들로부터 박수와 탄성을 자아냈으며 실수를 할 때도 격려의 박수도 이어졌다.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남승현태권도단과 성상희어린이국악단은 내빈들 및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마친 후 현지인들과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또 페루 태권도인들을 위한 특별세미나(품새, 겨루기, 시범)를 가져 많은 호응을 얻었다.

모든 시범을 마치고 故 이기형사범 묘를 남승현 단장을 포함한 단원들이 찾아가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협회 및 행사에 도움을 준 모든 분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일주일이라는 짧고도 긴 여정을 정리하며 브라질행 비행기에 단원들 모두 몸을 실었다.

-> 다음호에 계속

김동명 기자  wtkd@paran.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동명 기자
• wtkd@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