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와 장웅 국제태권도연맹(ITF) 총재가 최근 스위스 로잔에서 만나 태권도 교류와 통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에 WTF 측에선 문동후 사무총장이 배석했다.

북한이 주도하는 ITF의 장웅 특별보좌관인 정우진 美태권도타임스 발행인은 “로게 자크 IOC 위원장 초청으로 두 연맹 총재가 스위스 로잔에서 만난 것은 그간 불신의 늪에 빠져있던 두 연맹 관계 해소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장웅 총재는 기존의 입장에서 태권도 통합을 계속 논의해 보자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문 총장은 지난 27일 전화통화에서 “태권도 통합에 대해 계속 논의해 보자는 장웅 총재의 주장에 우리도 정책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두 기구의 통합 논의는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WTF와 ITF가 통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장웅 총재의 논리가 북한 주도의 ITF 입장을 대변할 수 있지만, 조 총재의 경우는 이와 다르기 때문이다.

조 총재는 최근 <무토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WTF와 ITF의 통합문제는 남북통일만큼 어려운 문제”라며 “WTF는 182개국의 가맹국을 가지고 있고, ITF는 60여 개의 가맹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통합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최중화 계열의 ITF는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북한 주도의 ITF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통합을 획책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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