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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유연자씨의 값은 은메달
  • 심대석 기자
  • 승인 2013.11.07 12:47
  • 호수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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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세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한 유연자씨.
이번 ‘제8회 세계태권도품새대회’ 최고령 출전자로 아쉽게 2회 연속 은메달에 머문 유연자(66세) 할머니는 태권도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유연자씨는 10년 전 사업상 어려움과 주변의 채무관계로 인해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몸은 쇠약해졌고 우울증까지 함께 찾아왔다. 걷는 것조차 힘들어 있을 때 우연히 길에서 태권도장을 보고 무작정 찾아 들어가 태권도를 배우게 되었다.

하루 이틀 태권도를 수련하다 보니 너무 재밌고 차츰 건강도 회복되어 갔다. 시작할 당시 다리가 꼬일 정도로 힘이 없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감도 생기고 다리에 힘도 생겨 선수로 출전해 보고 싶은 욕심에 지역대회를 출전하게 되었다. 선수로 출전이 반복될수록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생겨났고 기왕이면 세계대회의 금메달을 꿈꾸게 된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여자 +59세 급에 출전하게 되었다. 대회가 열린 콜롬비아가 고지대다 보니 호흡곤란과 현기증에 제 기량을 발휘 못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유연자씨는 안타깝고 너무 억울해 엄청나게 울었다고 털어 놓는다. 그때의 악몽을 되새기며 이번에는 제 실력을 보이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또 다른 악재가 도사리고 있었다. 시합 도중 옆 코트에서 울린 함성에 깜짝 놀라며 발차기를 놓치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만 것이다. 경기 후 하도 기가차서 말도 안 나왔다. 2등만 하라는 팔자인가 보다며 자책까지 하게 되었다.

내년 8월 4단 심사를 준비하는 유연자씨는 전라도 광주 양림체육관에서 운동한다. 2남 2녀 자녀들과 남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남편은 훈련에 지쳐 집에 들어오면 다리 주물러주기는 물론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고 간식까지 챙겨줄 정도로 든든한 후원자이다. 또한 87세의 친정어머니는 매번 시합이 있을 때마다 찾아와 응원을 해주시는 열성팬이다.

이 처럼 주변 분들에게 금메달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남편은 “우리 마누라 장하다.”며 다독이며 “당신의 건강한 몸과 마음이 최고의 금메달이다”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goodo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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