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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학칼럼‘정기’와 ‘위기’ 건강 지켜 평생 면역을 키워주세요
  •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김정열
  • 승인 2013.11.03 14:28
  • 호수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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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미리 예방하는 힘이 ‘면역력’

요즘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하나가 ‘잔병치레 없이 튼튼하게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이다. 먹을 것, 입을 것 등등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요즘 아이들은 웬일인지 감기도 훨씬 잦고 아토피나 비염과 같은 신종 난치병을 달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튼튼한 아이가 요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튼튼하다는 것은 곧 면역력이 좋다는 뜻이다. 18세기에 저술된 한의학 서적인 『면역류방(免疫類方)』에 따르면 면역(免疫)은 ‘역병(疫病)의 위해(危害) 작용을 제지한다’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면역이란 역병 외에 일반 질환까지 포함하는 말이다. 또한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서는 ‘불치이병치미병(不治已病治未病)’이라 하여 ‘이미 병든 것을 치료하지 말고 병들기 전에 치료하라’고 했다. 병들기 전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 그것이 곧 한방에서 이르고 있는 면역력인 것이다. 

면역력의 근간은 ‘위기’와 ‘정기’

면역력에 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와 연관 지을 수 있다. 우리 몸 안에서 면역력과 관련되어 있는 기운은 위기(衛氣)와 정기(精氣). 국가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힘을 경제력과 군사력이라고 한다면 위기는 군사력, 정기는 경제력에 비유할 수 있다.  

위기란 뜻 그대로 외부의 침입을 방어하는 기운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면역력’과 같다. 그런데 위기는 정기로부터 나온다. 정기는 우리 몸 안의 가장 정미로운 기운으로, 오장육부의 활동을 돕는 동시에 오장육부가 활동을 해야 만들어진다. 따라서 오장육부가 튼튼하면 좋은 정기를 만들 수 있고, 위기 또한 튼튼해질 수 있게 된다. 

물론 위기와 정기라는 두 기운은 서로 조화를 이뤄서 상호 조절이 잘 되어야 한다. 경제력은 미약한데 군사력만 강하다면 군대가 지배하는 어두운 사회가 되고, 경제력만 강하다면 언제 전쟁이 날지 모르는 나약한 나라가 되는 것처럼 우리 몸이 건강해지려면 그 근간을 이루는 위기와 정기가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한다. 실제로 면역 세포가 자신의 세포조차 적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군대 역할을 하는 위기가 너무 강해져서 생긴다. 

면역력과 오장육부 건강과의 상관 관계

이처럼 면역력을 키우려면 위기가 튼튼해야 한다. 위기가 튼튼해지려면 정기가 튼튼해야 한다. 정기는 위기와 달리 강할수록 좋다. 좋은 정기를 만들기 위해 가장 우선되는 것이 오장육부의 건강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정기는 오장육부의 활동을 통해 만들어지므로, 오장육부의 기능이 활발할수록 좋은 정기가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정기와 오장육부는 어떤 상관 관계가 있을까? 우선 밥 짓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밥을 지으려면 적당한 불과 물, 그리고 좋은 밥솥이 있어야 한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조화를 잘 이룰수록 맛있는 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밥솥이 좋고 물도 적당하지만 불이 시원찮거나, 물과 불은 적절한데 밥솥이 좋지 않거나, 밥은 다 되었는데 마지막에 뜸 들이는 게 충분치 않다면 맛있는 밥을 기대할 수 없다.

정기도 마찬가지다. 정기를 만들어내는 오장의 기운이 시원치 않으면 좋은 정기를 만들어낼 수 없다. 밥을 우리 몸의 정기라고 한다면, 밥솥은 인체의 기를 쥐락펴락하는 폐장의 기능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또, 물은 인체의 진액(수분)을 담당하는 신장의 기능, 불은 음식의 소화 흡수를 담당하는 비위장과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심장에 비유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가 부족한 아이들은 폐장의 기능이 불량하거나 신장, 비위장, 심장의 기능이 허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우리가 흔히 하는 말처럼 ‘잔병치레’가 잦은 아이들이 된다. 결국 아이의 면역력은 단순히 어느 한 장기의 건강이 아니라 오장육부의 건강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오장육부 바로잡아 평생 면역을 키워주세요

그러므로 아이의 오장육부 중 어느 한 곳에 이상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그래야 좋은 정기를 만들고 위기도 튼튼해져 면역을 키울 수 있다. 이와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맘껏 마시게 하고, 좋은 먹거리를 듬뿍 챙겨주어 좋은 정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한다. 좋은 정기가 만들어지면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소아 아토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도심이라 깨끗한 공기를 기대할 수 없다면 집 안에 공기 청정기를 들여 놓는 일부터, 파란 풀들을 볼 수 있는 공원으로 아침마다 산책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아이가 먹을 음식은 이왕이면 유기농 음식으로, 엄마가 직접 요리한 먹거리를 챙겨 먹이는 것이 좋다. ‘인생의 기초 공사는 6세 이전에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어릴 때부터 취약한 부위를 찾아 바로잡고 강화시킨다면 아이의 평생 건강을 위한 보증수표의 한 면을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김정열>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석, 박사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제2내과 전문의 
한방 내과 전문의 및 한방 내과학회 회원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김정열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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