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경주세계선수권대회. 막바지까지 여자부 금메달이 나오지 않아 한국 대표 팀의 애가 타고 있을 무렵, 당시 고교 3학년의 김소희가 결승전 무대에 올라 부상을 딛고 말 그대로 경기장을 펄펄 날며 첫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하고 기뻐하는 김소희.

3차례의 평가전 끝에 다시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의 기회를 잡은 김소희는 여전히 주변의 기대와 자신과의 싸움에서 여전히 머물러 있었다.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김소희가 다시 펄펄 날았다. 32강전서 뒤차기 공격 만으로 8점을 뽑아내며 신호탄을 쏘아올린 김소희는 8강전에서 복병 스페인의 토르론테기 엘라이아를 맞아 위기를 넘기며 결국 결승에 진출, 결승전서는 러시아의 발루에바 아나스타샤를 상대로 1점차 승리를 거두며 드디어 환한 웃음을 지었다.

기량면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한국 여자 최경량급의 강자. 슬럼프 극복과 주변의 부담감 극복이 최대의 관건이었던 김소희가 결국 대회 2연패와 함께 한국 국가대표 팀 첫 금메달의 스타트를 끊은 것.

그러나 세계선수권 2연패의 김소희는 아직도 무언가 가슴속에 쌓여있는 것이 많다. “지금도 1위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 아직도 가슴속에 무언가 쌓여있는 것 같다. 풀리지 않는 무엇인가 때문에 멕시코 선수촌 현지 훈련 중에도 혼자 많이 울었다. 약해질까 봐 많이 두려웠다. 경주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마냥 기뻐했던 것 같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김소희의 당면목표는 당연히 앞으로 있을 그랑프리 대회, 아시안게임, 그리고 세계선수권 3연패 도전이다. 그리고 최종목표에 대한 각오는 이미 리오 올림픽에 맞춰져있다.

김소희는 “세계연맹의 올림픽 출전 방식에 대한 제도가 바뀌기 전에는 조심스레 욕심을 내봤지만, 지금은 욕심이 많이 난다”고 밝혔다.

푸에블라 세계선수권대회서 김소희가 멋진 뒤후리기를 성공시키고 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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