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낙후된 서구지역 내당 4동에 위치한 용인대 강일태권도장(관장 강은수)은 다른 도장에 비해 색다른 점이 많다.

강은수 관장이 사범들과 함께 수련생들의 자세를 바로 잡아주고 있다.

우선 다른 도장보다 활력이 넘치고, 관장-사범-수련생-학부모 간의 관계가 친밀하고 소통이 잘 된다.

강일도장은 1988년 5월, 운영이 어려운 도장의 18명 관원을 인수 받아 차별화된 수련 프로그램과 적극적인 도장 운영으로 오늘날 300여 명의 관원으로 확장했다. 1992년에는 학교체육인 매트운동과 교차 낙법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일선 지도자 모임에서 발표하는 등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급자 90명, 유품자 80명, 중․고․대학생 30명이 체계적인 관리 속에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

강 관장은 "학부모들이 '우리 애들은 학교 선생님과 아빠 말씀보다는 관장님 말씀을 더 높이 평가한다'고 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며 흐뭇해한다.

강일도장은 계절별, 단계별 수련, 단계별 체력(유연성, 순발력, 민첩성, 근지구력, 평형성) 프로그램을 작성해 수시로 변화를 주고, 봄과 가을 가족등반대회를 실시해 건강하고 화목한 가정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또 각종 지역 행사에서 태권도 시범을 선보이고, 월 2회 환경 캠페인과 동네 달리기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강일도장은 수련생들을 가르칠 사범을 엄정하게 채용한다. 강 관장은 "강일도장 출신으로 태권도과를 나와 대구대표 태권도 시범단을 두루 거쳐야만 정식 사범으로 인정한다"며 "3명의 담임 사범을 둬 태권도 교육을 철저하게 분담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사범들은 '사범 일지'를 꼼꼼하게 기록해 그날 그날의 교육 내용을 평가하고 수련생들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해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강 관장은 태권도장의 역할에 대해 "체력에 맞는 개인 프로그램과 유아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며 "도장 교육의 가치를 명확히 하려면 교육 내용을 체계적으로 영역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 관장은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체육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영남외국어대학 태권도과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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