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각 대회에서 선수들은 흰색이나 아이보리의 손발보호대 등 유니폼의 청홍 색상에 관계없이 한 가지 색상의 손발보호대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는 구랍 26일 기술심의회 회의에서 이 같은 사항을 결정, 올해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태권도협회는 손발보호대의 색상 및 디자인, 사이즈 등 표준 사양을 정하고 올해부터 그에 부합하는 업체의 제품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경기마다 청홍으로 나눠 대진 순서에 따라 색상을 구분해 손발보호대를 착용했던 것과 종전 방식에 구애됨이 없이 임의로 한 가지 색상의 보호대를 착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기존의 청홍색 손발보호대도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과 병용할 수 있게 하여 지난해 고가로 구입한 손발보호대를 버리는 낭비가 없도록 조치했다.

지난해 3월 처음 착용됐던 손발보호대는 선수의 부상방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호응을 얻었으나 고가의 가격과 선수들이 청홍의 두 켤레를 모두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폐단으로 지적됐다. 또한 일각에서는 한 업체의 독점 생산과 공급이 다양한 업체의 품질 경쟁과 저가 정책 을 저해하는 등 시장논리에 반하는 것이 아니냐며 대한태권도협회와 생산업체간의 담합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기심회의 결정에 따라 그런 폐단과 의혹이 많이 줄 것이라는 게 대한태권도협회의 견해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업체에서 동시에 제품을 생산해 가격저하의 효과를 가져 올 뿐만 아니라 각 업체간 경쟁을 통해 향상된 제품의 질을 기대할 수 있다”며 기대효과를 밝혔다.

또 “그동안 한 개인이 특허를 낸 제품이라 특허기간을 지키다 보니 협회가 억울하게도 담합의혹을 받아왔었다”며 “절대 담합은 없었고 앞으로는 시장 논리에 맞춰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태권도협회 기심회는 올해 열리는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시킬 선수 선발에 대한 논의도 진행, 올해 아시아 선수권대회에는 구랍 8일에 선발된 선수들이 출전하며, 5월에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는 다시 최종 선발전을 통해 1위자를 선발, 출전시키기로 했다.

또 여름에 열리는 월드컵대회를 위해서는 아시안게임 대표선발 최종전의 2, 3위 선수들 중에서 다시 선발전을 개최해 출전선수를 선발하는 방침을 정했다.

기심회는 또 올해 개정된 경기규칙 중 5심제의 심판제도는 전광판을 교체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가 따르고 혼란을 가중 시킬 수 있다고 염려해 종전의 4심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기심회는 지난 한 해 동안의 활동과 사업들을 평가하고 새해 계획을 논의하며 2005년을 정리했다.

김은경 기자  kekis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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