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태권도연맹(WTF)이 2008년 북경 장애인올림픽에 태권도를 참가시키기 위해 장애인위원회를 구성, 추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WTF는 이태은 감사를 위원장으로, 게릿 아이싱크 집행위원 겸 유럽태권도연맹 사무총장, 폴 비스코글리오시 집행위원, 마리아 로자리오 버렐로 카스틸로 집행위원 겸 과테말라태권도협회 회장, 김윤혁 경희대학교 시스템공학과 교수 등 총 5명을 위원들로 장애인위원회(Paralympic Committee)를 구성했다.

지난달 4일 서울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열린 제1회 세계품새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장애인시범단 한국현 단원이 멋진 품새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장애인위원회는 다음달 3일과 4일 이틀간에 걸쳐 WTF 사무처 회의실에서 첫 회의를 갖고 향후 추진계획을 논의할 계획이다.

장애인위원회 설립은 지난 7월 25일 베트남 호치민시의 에콰토리얼 호텔에서 열린 WTF 총회에서 승인한 사안이다.
또한 WTF는 장애인위원회 설립과 함께 장애인올림픽에 태권도를 참가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교섭도 진행 중에 있다.

WTF는 지난 6월 12일 조정원 총재 명의로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 필립 크레이븐(Philip Craven) 위원장에게 태권도를 장애인올림픽에 참가시켜달라는 협조 서한을 보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필립 크레이븐 위원장은 지난 4월 서울서 개최된 스포츠어코드 2006에 참석, 개막식에서 태권도 시범을 관람했던 인사이기도 하다.

조정원 WTF 총재는 이미 각종 매스컴들과의 인터뷰에서도 장애인올림픽에 태권도를 참가종목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조 총재는 지난 11일 "장애인위원회 위원들 모두 장애인 태권도 발전에 관심이 많은 인사들로 구성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태권도가 장애인올림픽 참가종목이 될 경우에는 태권도의 저변확대는 물론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지위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늦어도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에는 태권도가 참가종목에 포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Paralympics)은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올림픽 개최국에서 경기를 갖는 신체장애인들의 국제경기대회로 하계, 동계올림픽이 폐막한 후 2주일 내에 열흘간 개최된다.

1960년 로마 올림픽을 시작으로 개최되기 시작한 장애인올림픽은 현재 22개 하계종목과 4개의 동계종목이 있으며, 지난 2004년 아테네 장애인올림픽(하계)에는 19개 종목에 걸쳐 140여개국 6천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었다.

태권도와 함께 투기종목으로 분류되는 유도의 경우에는 19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종목으로 채택됐으며, 남자 7체급, 여자 6체급 총 13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각광받는 장애인올림픽 종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홍철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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