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태권도 동호인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태권도전용경기장이 총 4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1년간의 공사 끝에 지난 13일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13일 경북 영천에서 열린 태권도전용경기장 준공식에서 강재곤 경북협회 회장을 비롯한 태권도 관계자들이 축하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경북태권도 동호인들의 자긍심이 될 태권도전용경기장 명칭은 영천출신으로 고려 말엽 화포, 화약을 제조하여 왜군의 침략을 막은 과학자 최무선의 호국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고유의 전통문화이자 국기인 태권도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장소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최무선관으로 정했다.

이로써 최무선관은 전국 최초의 태권도전용경기장으로 태권도 역사에 족적을 남기게 됐다. 1만 2천여 평 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3면의 경기장과 체력단련장, 남녀 샤워실, 출전선수 연습장 외 600석의 관람석을 갖추고 있다. 

또 경북태권도협회와 영천시청 태권도단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위치는 영천시민운동장과 영천실내체육관과 근접한 경상북도 영천시 교촌동 마현산 기슭에 건립했다.

최무선관은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태권도 훈련장으로 개방할 뜻을 밝혔다.

경북태권도협회는 "태권도 전용경기장이 건립된 만큼 앞으로 도내 모든 태권도와 관련한 각종 행사는 물론 전국대회와 동계훈련유치 등을 통해 경북 태권도 팀의 경기력을 전국 최강의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손이목 영천시장도 이날 준공식에 참석해 "최무선관 준공을 계기로 영천시는 경북태권도협회와 공동으로 국내외 많은 태권도선수단이 찾아와 훈련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지원하여 영천시가 태권도를 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경북태권도가 세계 속에 우뚝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전국 최초의 태권도전용경기장 최무선관 전경.

그동안 태권도 종주국인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전국 어디에도 태권도전용경기장이 건립된 곳이 없어 태권도 종가라는 말을 무색케 해왔다. 하지만 경북태권도협회가 태권도전용경기장인 최무선관을 건립함으로써 그나마 종주국의 체면을 유지하게 됐다.

경북태권도협회가 최무선관 건립으로 태권도전용경기장 시대를 개척한 만큼 전국 각 16개 시도에 태권도전용경기장 건립의 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전용경기장을 건립하게 된 동기는 2002년 당시 윤종욱 경북태권도협회 전무이사(현 부회장 겸 영천시청 태권도단 감독)가 경북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는 태권도전용경기장의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영천시청에 제안서를 제출한 것. 영천시청이 타당성을 검토한 후 이를 받아들여 최무선관을 건립하게 됐다.

윤종욱 영천시청 감독은 "이번 태권도전용경기장 건립은 경북도청과 영천시청 경북태권도협회의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이는 태권도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완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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