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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 이은 태권도 실력파 한성고 김주홍온 가족이 엘리트 태권도인
  • 심대석 기자
  • 승인 2013.02.08 10:59
  • 호수 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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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고등학교 김주홍(가운데)선수와  어머니 정은옥(왼쪽), 아버지 김명식 관장
과연 피는 못 속이는 모양이다. 유전자로 이어진 천부적인 재능은 물론이고 보고 들은 학습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지난 2월 1일 제주평화기대회 남고부 페더급 준결승에서 오른발 뒤후리기로 KO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건 한성고등학교 김주홍(19)의 집안 내력이 태권도인들의 화제다.

태권도인의 피를 이어받은 김주홍은 이미 지난해 종별선수권대회와 경희대총장기, 최우수선발대회에서 우승, 실력을 인정받으며 유명 대학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온 가족이 엘리트 태권도인

김주홍의 아버지는 1990년대 초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라이트급 강자로 이름을 날렸던 김명식 관장이다. 김 관장은 동성고를 졸업하고 상무에 입단해 91년 군인선수권대회 라이트급 1위, 92년 대통령기대회 1위, 제74회 전국체전 1위를 하는 등 거침없는 공격으로 인기를 얻었었다. 또한 보령군청팀에서 선수로 활동할 당시 천안중앙고등학교 코치를 맡아 지도자의 길도 함께 걸었다. 이후 10년간 체육관을 운영하던 김 관장은 경기도 진접중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다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국가대표 태권도’ 체육관을 열었다.

김 관장과 함께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부인 정은옥 관장 역시 90년대 초를 대표하는 여자 태권도 엘리트 선수 출신. 인천체고에서 늦게 시작한 태권도지만 상명대에 진학하면서 각종 국내대회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91년도에 처음 국가대표에 선발된 정은옥 관장은 그해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아시아대회에서 모두 라이트급 금메달을 획득했고,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도 한국대표로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김명식 관장의 파워 넘치는 힘과 매서운 눈, 정은옥 관장의 타고난 신체조건과 몸놀림은 아들 김주홍이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그는 올해 고등학교 선수들 가운데 가장 걸출한 기량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확인된 재능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김주홍은 의외로 부모의 반대로 체육관에는 출입도 못했다. 혼자서 아버지 김 명식 관장의 선수시절 녹화 테이프를 보면서 흉내나 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가끔씩 몰래 체육관에 들어가 비디오에서 본 대로 샌드백을 차보기도 했다.

 

   
한성고 김주홍
공부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김주홍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재미삼아 출전한 체육관 겨루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며 숨겨진 태권도의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 이후로 태권도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고, 너무 하고 싶다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김주홍은 5학년 때 서울 혜화초등학교로 전학해 코치 집에서 기거하며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6학년부터는 소년체전에 출전도 하고, 여성부장관기대회에서는 우승도 하는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선배들로부터 괴롭힘도 당하고, 운동부 질서에 적응을 못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부모에게 실망감을 주기 싫어 아무 말도 못한 채 6개월을 견뎌냈다.

뒤늦게 아들의 온 몸에 멍이 든 것을 보게 된 어머니 정 관장은 김주홍을 아버지 김 관장이 지도하던 진접중학교로 옮기도록 해 다시 운동이 시작되었다. 아버지는 남들보다 더 혹독하게 아들을 훈련시켰다. 김주홍은 “그 때 이를 악물고 훈련하고 배운 덕분에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 것 같다. 태권도 겨루기라는 것을 그때 처음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한다.

위기가 곧 기회로

김주홍은 아버지 사업상 제주도로 옮겨 오현중학교를 다니다가 다시 서울로 올라와 배명중학교를 졸업하고 한성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고교 1학년 시절엔 많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이긴 것 보다 진 적이 더 많았다. 위기도 있었다. 고2 초 주니어 대표를 노리며 열심히 운동했고 나름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어이없게 16강에서 중학생에게 패해 운동을 포기할 생각까지 하게 됐다. 부모와 감독, 코치 선생님을 생각하면 창피해 밥도 안 먹혔고 혼자 울기만 했었다.

선발전이 끝난 후 곧바로 치러진 제주평화기대회에는 선수생활을 그만두겠다는 자포자기 심정으로 출전했는데 의외로 몸은 가벼웠다. 원하는 대로 발차기가 들어갔고 점수도 나왔다. 16강에서는 열심히 했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아쉽게 탈락했다. 그러나 그때 다시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종별대회부터 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경희대총장기 1위, 대통령기 3위, 최우수선발대회 1위를 차지했고, 이번 제주평화기에서도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웃음을 되찾은 김주홍은 이렇게 말한다. “한성고 감독, 코치님들은 늘 말씀하신다. ‘힘든 만큼 성공한다.’고. 부모님도 말씀하신다. ‘개구리는 더 높이뛰기 위해 더 많이 움츠린다.’고. 그리고 ‘항상 우리 주홍이를 믿는다.’고… 항상 부모님을 생각하며 누구보다 사랑한다.”

김주홍은 부모님을 형이나 누나 같이 스스럼없이 생각한단다. 운동이 없는 휴일에는 어머니랑 영화도 보며 즐겁고 다정한 시간을 보낸다.

유명 선수, 훌륭한 지도자를 꿈꾸며

김주홍은 고3이 되어서도 항상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운동할 각오다. 내가 잘해서 1등이 아니라 감독, 코치님과 주위 친구와 동기, 후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2월 23일부터 벌어질 최종대표선발전에서는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서 고교생답게 파이팅 하는 모습을 보여줄 작정이다. 대학, 실업 형님들에게 KO당하지 않도록 열심히 뛸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도 있으리라 믿는다.

목표는 -63kg급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 또 “태권도!” 하면 “김주홍”을 떠올릴 수 있도록 유명 선수가 되고 싶다. 유명 선수로 활약하다가 은퇴한 후에는 좋은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업도 게을리 않을 생각이다. ‘내가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듯이 부모님도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결의를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심대석 기자>

심대석 기자  goodoo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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