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10.14 월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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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경영자연합회의 세계연맹 항의사태충격과 우려, 일파만파로

   
 
  ▲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 회원들이 세계연맹 사무처를 항의방문하면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세계연맹 품새특별위원회 회의가 연기되는 등 업무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세계연맹을 방문한 연합회 회원들이 세계연맹 사무실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8일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 회원들이라고 밝힌 약 70명의 사람들은 세계연맹 사무처를 방문, 경기 심판부 폐지, 사무총장 퇴진 등 총 8개 사항을 지적하며 문동후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 소식을 접한 태권도계는 연합회 회원들의 주장과는 상관없이 세계연맹 사무처 내홍이 위험수위를 넘었다는 분석과 함께 이번 사태가 태권도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까봐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세계연맹 내부 인사들간의 마찰은 태권도계에도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던 사실들이었고 연합회 회원들 대부분이 세계연맹 L씨와 관련돼 있는 인사들이어서 이번 사태를 시발로 한 세계연맹의 분란은 충격과 우려의 물결을 타고 일파만파 커져가고 있다.

왜 세계연맹 사무처 내홍인가?

 이번 사태의 소식을 접한 태권도인 대다수는 연합회의 요구를 세계연맹 발전을 위한 제언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세계연맹 사무처 내부갈등의 표출로 보고 있다.

 사무처 내부문제로 인식되는 것은 세계연맹을 방문한 연합회의 성격이 명확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그 보다도 연합회가 방문한 시기가 세계연맹 내부의 마찰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와 맞물렸다는 점에서 기인한다.

 또 연합회가 문동후 사무총장에게 답변을 요구한 사항들 대부분이 세계연맹 사무처 간부인 L씨의 주장을 대변하듯 유사하기 때문이다. 연합회에서 퇴진을 요구한 인사들 대부분이 L씨와 갈등을 빚는 사람들이라는 점은 연합회측 주장의 순수성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구랍 23일 연맹 사무실에서 사무총장과 L씨 간의 의견충돌이 있었고 공교롭게도 연합회 가 방문을 요구한 시기, 일부 연합회 관계자들이 L씨의 개입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 등은 이번 사태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암시한다.

 또한 세계연맹을 방문한 70여명의 회원들이 연맹 사무처 간부인 L씨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지역에 집중돼 있고, 대표자들도 L씨와 친분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은 세계연맹 사무처 내부의 갈등이라는 의혹을 증폭시키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연합회가 방문했을 때 회원들과 사무실에서 대화하는 장면, 회원들을 옹호하는 발언, 연맹 직원을 밖으로 끌어내라고 회원들에게 지시하는 발언 등은 L씨가 이번 사태와 깊이 관련돼 있음을 입증하는 증거였다.

사무처 내부갈등은 어디서부터?

 세계연맹 사무처 내부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지만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지난해 5월 세계연맹의 사무처 조직개편 단행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당시 세계연맹은 조직개편을 통해 행정업무체계를 부장들이 사무차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사무총장에게 보고하는 체계로 바뀌었고 인사발령을 통해 이번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의혹을 받고 있는 L씨를 한직으로 밀어냈다.

 연합회가 폐지를 요구한 부서인 경기 심판부의 부장들이 사무총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로 변화되면서 L씨의 입지는 좁아졌고 이에 대한 반발이 예상돼 한시적으로 특정부서를 겸직하게 하기도 했다.

 이후 L씨는 나름대로 업무에 충실했지만 갈수록 세계연맹 내부에서 영향력이 축소되자 이에 반발, 세계연맹 워크샵 등에서 불만을 표출했고, 이후 업무보고체계, 심판보수교육 강사선임, 인사고과제와 관련해 연맹 내부에서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씨는 최근에 태권도계에 흘러나온 세계연맹 사무처 개편설에도 이름이 거론돼 경기?심판부를 총괄하는 부총장을 맡으려 한다는 설도 제기되는 등 태권도계는 사익을 위한 L씨의 행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 문동후 세계연맹 사무총장이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 대표단과 면담과정에서 연합회 성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회 요구사항은 설득력이 있는가?

 연합회가 요구한 사항은 총 8개. △경기심판부 폐지 △전자호구에 대한 의문점(해명) △스포츠어코드 끝난 후 사무총장 퇴직(퇴진) △집행위원들 기심회(기술위원회) 겸직 불허 △세계연맹 사무처 조직 개편 △세계연맹(총재) 공약사항 이행 △전 집행부에서 활동한 한국계 집행위원과 기심회(기술위원)의 퇴출 △세계연맹 직원들 인성교육 △박승봉 부장 명예회복 등이다.

 전임 사무총장의 운전기사였던 박승봉 부장의 명예회복, 문동후 사무총장의 퇴진, 집행위원의 기술위원 겸직 불허, 전자호구에 대한 의문점 해명 등에 대한 사항은 특정인물을 겨냥한 요구사항이거나 전자호구에 대한 압력행사로 이해되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또한 추가 요구사항에 포함돼 있는 총장, 부총재, 경기부 부장, 경기부 계장 등에게 요구한 태극 1장~일여까지 품새 시범 및 태권도 이론 질의응답, 심판위원장에게 요구한 심판 수신호 실기 및 경기규칙 질의응답에 관한 사항들도 특정 대상들에게 편중돼 있다.

 또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라는 단체의 성격도 명확하지 못하다. 연합회 한 대표는 “1992년 10월 20일 발족한 서울시태권도전무이사연합회(서태연)가 연합회의 모체”라며“1996년 태권도경영자연합회, 2002년 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로 명칭을 변경,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지만 다른 한 대표는 서태연을 모체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 뒤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또 연합회는 세계연맹과 언론사에 보낸 공문에서 ‘세계태권도경영자협의회’와‘세계태권도경영자연합회’등의 명칭을 혼용하는 불안정성을 스스로 노출시키기도 한다.

세계연맹 내부갈등의 끝은?

 수면위로 떠오른 세계연맹 내부갈등은 쉽게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연합회는 세계연맹과 언론사에 보내는 성명서를 통해 일시와 장소 등 올해 행동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상태다. 연합회 대표단은 문동후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마치면서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총재 면담을 비롯해 향후 행동방향이 더욱 강경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회의 단체행동이 강경해질 경우 세계연맹 내부의 갈등은 태권도 전체로 파급될 공산이 크다.

 특히 해외 태권도계 여론이 심상치 않다. 가뜩이나 태권도의 주도권이 한국에 몰려있다고 주장하며 자체단증발급을 시도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시점에서 세계연맹이 내부적 갈등으로 반목을 지속할 경우 한국 태권도계의 위상은 여지없이 추락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김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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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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