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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김갑래 교수
  • 승인 2012.12.09 19:41
  • 호수 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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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김갑래 교수
스키장을 찾는 사람들은 새하얀 눈밭을 달리는 쾌감만 생각할 뿐, 작은 실수에 따른 부상으로 평생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활강의 짜릿함에 들뜨다 보면, 안전수칙을 무시하기 쉽고, 추운 날씨 탓에 평소보다 근육이 경직돼 유연성이 떨어져 가벼운 낙상이나 충돌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별다른 보호 장비 없이 급경사를 빠르게 하강하는 스키의 특성상 한 번 부상을 당하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개월에 걸쳐 치료기간이 소요될 만큼 중상인 경우가 많다.

스키 타다 무릎전방십자인대 파열?

스키를 타다 발생하는 손상 중 30% 정도를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한 무릎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느낄 수 있으나 나중에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과거에 비해 장비의 발달로 부상은 줄어든 편이다.

하지만 길이가 길고 전진하는 운동 방향을 가진 스키의 특성상 타인 또는 장애물과 부딪히거나 넘어질 때 굴곡력과 외회전력, 외전력 등이 무릎관절에 가해져 무릎 안쪽 측부인대 손상과 전방십자인대 파열, 반월상 연골 파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손상을 얻고 1~2시간이 지나면 무릎관절의 부종과 함께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는 부상 직후 인근에 위치한 의무실에서 다친 부위를 부목으로 고정한 뒤 안정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며, 내원해 MRI 등으로 정확히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검사 후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확인되면 재건술을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

또한 전방십자인대 파열과 함께 반월상 연골 파열이 동반될 경우, 전방십자인대 재건술과 동시에 봉합이 필요하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다. 특히 초기 치료가 적절하지 못 할 경우에는 지속적인 무릎관절의 불안정으로 퇴행성 변화에 따른 관절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엄지손가락 부상도 흔한 편이다. 대개 넘어지는 순간 스키폴의 끈이 엄지손가락에 휘말리기 때문이다. 단순히 손가락이 삐었다고 지나치기 쉽지만, 인대 손상이 심할 때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통증이 감지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한다.

스노보더, 상지와 허리 부상 백만 번 주의!

스키 부상이 주로 염전력에 의한 염좌나 인대 손상인 것에 비해, 스노보드 부상은 주로 충격으로 인한 타박상이 많다. 주로 팔을 뻗은 채로 뒤로 넘어질 때 후방으로 추락하면서 상지 부상이 빈번히 발생한다. 골절은 손목과 쇄골에 흔히 발생하고, 다음으로는 어깨관절이나 팔꿈치관절의 골절 및 탈구, 어깨힘줄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스키에 비해 척추나 두부의 손상 및 골절의 빈도가 높다. 특히 손목 골절은 방사선 사진으로 쉽게 진단되는 데다 뼈를 맞추고 석고로 고정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뼈가 잘 치유된 이후에도 손목 통증이 있는 경우(전체의 약 30%), 골절되지 않았는데도 낫지 않고 계속 통증을 느끼는 경우에는 손목의 ‘삼각연골’ 손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관절 속에 있는 ‘삼각연골’은 연골 손상 중 가장 흔한 부위인데, 이곳을 다치면 방사선 검사에도 나오지 않으면서 손목을 움직일 때 거북하고 문을 밀기가 힘들거나 손을 돌리면 통증이 나타나곤 한다.

또한 손목의 척골(새끼손가락 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고, 반대쪽 손으로 손목을 최대한 외회전, 내회전시켰을 때 역시 같은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삼각연골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보존적 치료로 잘 낫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다행히 이 질환은 관절 내시경 수술로 찢어진 연골을 봉합하거나 변연절제술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어깨힘줄 파열도 빈번히 발생한다. 주로 중년의 초보자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넘어지면서 뒤로 바닥에 손을 짚는 순간 어깨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어깨힘줄을 구성하는 중요 근육인 극상건과 견갑하건의 파열이 일어난다. 이 경우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을 들어 올리지 못하게 되어 관절경을 통한 조기 봉합이 필요시 된다.

뿐만 아니라 스노보드는 양쪽 다리를 보드에 붙이고 왼쪽 다리를 내밀고 타는 특성 때문에 왼쪽 다리 부상이 오른쪽보다 두 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최상의 해결책? 구급요원 응급조치 기다릴 것!

스키 부상의 대부분은 넘어질 때 생기므로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을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스키의 횡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고 언덕 쪽으로 손을 짚고 넘어지는 것이 좋다. 이때 폴은 과감히 버리고 손은 스키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다리를 모아야 하며, 도중에 무리하게 몸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만약 동료가 부상을 당해 머리와 척추 손상이 의심스러울 때에는 함부로 이동하지 말고 전문 구급요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도록 한다. 이때 인대 부상 및 사지부위의 골절 등이 의심될 때는 스키나 폴 등을 부목 대신 이용해, 다친 부위를 고정시키는 것도 좋다. 비전문가가 함부로 만지게 되면, 상처의 정도가 더욱 악화되고 뼛속 깊이 숨어 있던 혈관이나 신경조직까지 파괴될 수 있는 만큼 상처부위를 직접 건드리는 것 역시 절대 금한다. 이밖에 신체 부위 중 일부가 베거나 찢어진 경우에는 휴지나 손수건 등으로 상처부위를 감싸 지혈한다.

큰 부상이 아니면 보통 4~5일 후에 부기와 통증도 가라앉는다. 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았을 경우,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스키 도중 넘어져 무릎이 아프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김갑래 교수>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김갑래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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