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선수단이 제1회 월드컵 단체대항선수권대회(The 1st WTF World Cup Taekwondo Team Championships · 이하 월드컵대회)에서 남녀 동반 종합우승을 이뤄냈다.

한국은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태국 방콕 후아막(Hua Mark) 실내체육관에서 세계 35개국 3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대회 개인전에서 남자 금 4, 동 2(총 30점), 여자 금 3, 은 2, 동 2(총 29점)로 각각 1위를 차지했으며 단체전에서도 남녀팀이 나란히 우승, '태권도 종주국'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열린 개인전 첫날 한국은 남윤배가 첫 금메달을 차지하며 종합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남윤배는 남자 헤비급(84㎏초과) 결승전에서 스테르기오스 로이디시(그리스)를 2대 1로 힘겹게 누르고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하지만 여자 미들급(68~72㎏까지)의 정선영, 여자 헤비급(72㎏초과)의 장정윤은 결승전에서 각각 니나 솔하임(노르웨이), 라파트코른 프라소프수크(태국)에게 패해 아쉽게도 은메달에 머물며 동반우승에 먹구름이 끼었다.

한국은 대회 2일째인 15일 장창하, 전은경 등이 활약하며 금 2, 동 2개를 획득, 종합우승을 향한 바쁜 행보를 계속했다.

장창하는 남자 웰터급(73~78㎏까지) 결승전에서 바타 어거스틴(프랑스)을 적극적인 공격기술로 11대 6으로 제압하며 우승, 이번 대회 남자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했다.

여자 라이트급(60~63㎏까지) 결승전에서 전은경도 터키의 아지즈 탄리쿠루에게 6대 1로 승리하며 한국에 값진 금메달을 안겨줬다.

대회 3일째(16일)를 맞이한 한국은 정나리, 이혜영, 남연식이 잇따라 금메달을 차지하며 종합우승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나리는 여자 페더급(56~59㎏까지) 결승전에서 피나르 버닥(독일)을 빠른 몸놀림에 이은 연속 돌려차기 공격으로 5대 1로 제압했으며, 이혜영은 여자 밴텀급(52~55㎏까지)에서 북경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중국의 강호 펑페이와 치열한 접전 끝에 2대 1로 어렵게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남자 페더급(63~67㎏까지)에 출전한 남연식도 차나타 사나로엑차이(태국)를 5대 1로 여유있게 제치고 정상에 등극했다.

17일 한국은 금 1, 동 2개를 보태며 개인전 남녀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특히 이날에는 남자 플라이급(55~58㎏까지)에 출전한 최연호의 활약이 빛났다.

최연호는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는 데 대해 분풀이하듯 과감하면서도 여유있는 경기운영으로 후안 안토니오 라모스(스페인)를 4대 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최연호는 8강전에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무옌추를 2대 1로 제압했고, 준결승전도 엘런투르 아마노프(아제르바이잔)를 4대 0으로 이겨,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대회 마지막날 18일 나흘간 펼쳐진 개인전 성적을 토대로 남녀 각각 상위 8팀(남자 : 한국, 스페인, 이란,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호주, 그리스, 여자 : 한국, 태국, 호주, 스페인, 중국, 노르웨이, 터키, 독일)이 남자부(54㎏까지, 55~63㎏, 64~72㎏, 73~82㎏, 82㎏초과), 여자부 (47㎏까지, 48~54㎏, 55~61㎏, 62~68㎏, 68㎏초과) 각 체급별 1명씩 5명으로 팀을 구성, 진행된 단체전에서 한국은 남자팀이 이란을 4대 1로, 여자팀이 터키를 3대 2로 각각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 여자 미들급 결승전에서 한국의 정선영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니나 솔하임(노르웨이)은 한국에서 입양된 선수여서 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홍철 기자  wkt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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