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 속담이 있다. 어떤 상태나 상황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제각기 모양새나 특성이 조금씩 바뀐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겉모양이나 특성이 조금은 바뀔 수 있지만 10년을 맞으면 웬만한 풍파에도 끄떡하지 않을 만한 내공을 갖추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본지가 이달로 어느덧 강산이 변하고도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독자 여러분들의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태권도계의 신뢰받는 정론지로 성장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독자층을 넓혀갈 수 있었다. 따라서 본지는 이제 세계적인 언론으로 그 위용을 떨치게 하기 위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영문판 지면도 계획하고 있다.

게다가 급격하게 변화되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하기 위해 올 초 인터넷신문을 개설하기도 했다. 이 모두가 독자 여러분들의 본지에 대한 질책과 격려, 사랑 등 많은 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본지 임직원들도 열한 돌을 맞는 동안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켜내기 위해 경제적인 어려움과 시간의 부족을 이겨내고 단 한 번도 신문발행을 거르지 않았다.

언론이 독자들과의 약속을 지켜내지 못하면 신뢰가 무너지게 되고 그렇게 될 경우 본지가 전문지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제 역할을 할 수 없게 된다는 각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본지 혼자만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태권도계 각 기구를 비롯해 많은 태권도인들이 본지가 발전할 수 있도록 일조했던 게 사실이다. 덕분에 부족하지만 태권도계 최고의 언론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그렇다고 본지 기자들의 펜이 불의와 타협하거나 흐려지거나 하지 않았다. 태권도 동호인들에게 신뢰받는 전문매체가 되기 위해 과감하게 할 말은 했으며, 본지의 보도 이후 문제점이 개선된 점도 적지 않다.

94년 9월 4일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태권도 발전을 위해 제도권의 견제기능을 갖춘 태권도 언론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이듬해 창간된 본지는 황무지나 다름없던 태권도 언론을 개척하는 산파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본지가 창간되면서 태권도계의 언로가 트이기 시작했고, 태권도 발전을 요구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또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고 민주적인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면서 본지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태권도인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본지는 언론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태권도 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아냈고, 이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창간 열한 돌을 맞은 본지는 여태껏 그러했듯이 앞으로도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잣대로 올바른 언론의 소임을 담당해 나갈 것을 독자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태권도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어떤 것을 기사로 다룰 것인지를 결정함은 물론 태권도계의 현상들과 문제점들을 제대로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태권도 제도권이 사회 현상과 시대흐름에 맞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문제 지적과 함께 대안제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김창완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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