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의 기왓장을 완파하고 우승을 확정한 최종원 사범이 양팔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최종원 사범(58, 도인회)이 자신이 도전을 신청한 11장의 기왓장을 완파하며 주먹격파 국내 마스터 Ⅰ․Ⅱ부문(마스터Ⅰ: 50∼59세, 마스터Ⅱ: 60세 이상)에서 최강자로 등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손날격파 마스터 Ⅰ․Ⅱ부문 결선에서는 무연회의 추해광 사범(52)이 자신이 신청한 16장 중 13장의 기왓장을 격파하며, 지난해 아쉽게 내주었던 손날격파의 우승을 되차지했다.

주먹격파 국내 마스터 Ⅰ․Ⅱ부문은 손날격파와 함께 ‘한마당의 꽃’으로 불리우며, 한마당 전부터 이 부문에서 누가 우승을 차지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특히 지난해 한마당 손날격파 마스터 부문 우승자인 배진복 사범(53, 천무회)이 올해 주먹격파 마스터 부문에 참가해 양 부문의 평정을 노렸으며, 올 한마당 최고령 참가자인 박재옥 사범(78, 도인회)과 왼쪽 팔목이 없는 장애를 지니고도 지난해 주먹격파 국내 마스터 부문 우승을 차지한 고복실 사범(53, 경기고양장애인태권도협회) 등이 출전해 귀추가 주목된 바 있다.

29일 펼쳐진 주먹격파 국내 마스터 Ⅰ․Ⅱ부문 결선에서 마지막 순서로 나선 최종원 사범은 자신이 신청한 11장의 기왓장을 깨끗이 격파해내며 우승의 감격을 맛 봤다. ‘한마당의 꽃’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 광경을 지켜보던 관중들 역시 탄성을 쏟아내며 박수로 최 사범의 우승을 축하했다.

최 사범은 지난 1992년 1회 한마당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7번(3번 우승) 입상한 격파의 고수. 우승을 확정지은 뒤 최 사범은  “지난해 발목부상으로 한마당에 참가하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번 한마당만큼은 수련의 결과를 얻기 위해 성실히 준비해왔다. 우승을 했다는 기쁨보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기쁨이 더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장애를 딛고 투혼을 발휘하며 지난해 한마당 주먹격파 마스터 부문 우승을 거머쥐었던 고복실 사범과 최고령 참가자 박재옥 사범은 아쉽게 8장을 격파, 3위를 차지했다.

손날격파 16장의 기왓장에 도전한 추해광 사범이 마지막 호흡을 가다듬으며 집중하고 있다.

오후에 펼쳐진 손날격파 국내 마스터 Ⅰ․Ⅱ부문 결선에서는 무연회의 추해광 사범이 우승을 차지했다. 추 사범은 결선에서 16장 중 13장의 기왓장을 격파하며 14장 중 12장을 격파한 김호진 사범(세계무사회)을 2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추 사범은 2010년 손날격파 중년부 우승 이후 지난해 배진복 사범에게 내주었던 손날격파 우승의 영광을 되찾아왔다.

2004년 춘천오픈 3관왕, 지난 LA 한마당 이후 손날격파 부문 최강자로 군림해 오던 추 사범은 “올해 한마당에는 전주대에 다니고 있는 아들(추재정,20)과 함께 손날 격파에 출전했다. 비록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첫 출전에서 자신이 신청한 8장을 완파해 낸 아들이 대견하다. 또한 마지막 결선을 치를 때 아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는 전주대 학생들이 ‘아버지’를 외치며 힘을 북돋아주어 감회가 새로웠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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