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태권도인들의 화합과 우의, 그리고 지구촌 각지에서 갈고 닦은 무도 태권도의 기량을 견주는 ‘2012 세계태권도한마당’이 28일 오후 4시 국기원에서 화려한 개회식과 함께 그 막을 열었다.

2012 세계태권도한마당 개회식 장면

43개국 3,000여명의 태권도인들이 참가하는 ‘2012 세계태권도한마당(The World Taekwondo Hanmadang 2012)’이 한반도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대형 태풍 ‘볼라벤’의 영항에도 불구하고 큰 피해없이 28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을 무사히 시작했다.

28일 오후 4시부터 열린 개회식에는 국기원 강원식 원장과 김주훈 이사장, 김운용 초대 국기원 원장 겸 전 IOC 부위원장, 이승완 전 국기원장, 배종신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조영기 대한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 등 태권도 관련 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문대성 IOC 위원 겸 국회의원,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신영희 강남구청장, 주한대사 ․ 공사, 태권도 원로, 태권도, 체육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기원 40주년과 함께 열리는 한마당의 개막을 축하했다.

강원식 국기원장

강원식 원장은 대회사에서 “세계태권도한마당은 인종과 종교, 국경을 초월한 문화교류의 장으로써 지구촌 태권도 가족들에게 태권도와 한국의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태권도인들 간의 우의를 다질 수 있는 축제다. 이번 세계태권도한마당은 국기원이 개원 40주년을 맞이한 해에 국기원에서 열리게 되어 더 뜻 깊은 일정이 되리라 생각한다. 세계태권도한마당에 참가하신 모든 태권도 가족들이 열정과 투지를 불태우며 최선을 다하고 서로 격려해주시길 바라며, 여러분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고 말했다.

또한 김운용 국기원 초대 원장이자 전 IOC 부위원장은 “우리는 태권도 역사를 찾고 또 새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관을 통합하고, 승단심사를 통일하고, 룰을 만들었다. 근대 태권도의 역사는 국기원에서 이룩한 것이다. 이제 태권도는 한국 무도의 정신과 전통을 유지하면서 세계의 스포츠로서 확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한마당이 그 동안 연마한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좋은 결실을 맺는 보람찬 태권도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사를 밝혔다.

김운용 국기원 초대 원장 겸 전 IOC 부위원장

더불어 김운용 초대 원장은 “얼마 전 막을 내린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목표이상의 성과를 거뒀지만 납득하기 힘든 오심과 판정번복을 지켜보며 스포츠 외교는 점점 후퇴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번 올림픽에서 태권도는 갑작스런 전자호구 사용, 룰 개정 등으로 변화를 모색했지만 아직은 과도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남아 있기 위해서는 스포츠 외교는 물론 태권도인들이 힘과 뜻을 모아야 한다. 국기원은 무도 정신과 전통을 이어가는 총본산으로서, 대한태권도협회는 종주국 협회로서, 세계태권도연맹은 국제단체로서 각자의 역할을 해나가며 단합된 전진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개회식 사전행사로는 ‘한국의 기상’을 주제로 광주시립예술단의 모듬북 공연이 첫 문을 열었으며, 다채롭고 우아한 무용과 태권도를 결합한 카르마의 넌버벌 퍼포먼스가 펼쳐져 국기원 체육관을 가득 메운 선수 및 임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식후 축하공연에서는 할머니태권도시범단의 시범과 가족태권도시범, 그리고 종주국 태권도 시범의 모체인 국기원태권도시범단의 시범이 이어졌다.

우아한 무용과 태권도를 조화시킨 카르마의 넌버벌 퍼포먼스

윤여호 단장의 지도로 60세 1명, 70세 11명, 80세 3명으로 무대에 오른 할머니태권도시범단은 젊은 수련인들 못지 않은 기합과 함께 ‘고향의 봄’에 맞춘 태권체조와 창작품새, 뛰어차기, 손날격파, 위력격파 등의 시연을 펼쳐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할머니태권도시범단의 시범 장면

특히 가족태권도시범에서는 아버지 이한균 관장(50세, 7단)과 어머니 김연부 사범(42세, 6단), 첫째 딸 이승민(고2, 4품), 작은 딸 이정빈(중3, 2품), 막내아들 이원상(초1, 1품) 등 5명의 가족들이 음악과 함께 태극 1장, 3장, 4장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식후 축하공연에 나선 이한균 관장 가족의 태권도 시범

마지막 식후 축하공연에 나선 국기원태권도시범단은 ‘태권도의 화합(Harmony of Taekwondo)이라는 주제로 시범을 펼쳤으며, 시범 후반부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곡에 발랄한 시범을 선보여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2012 세계태권도한마당’ 첫날, 해외 종합격파 남자 시니어 1 예선과 공인품새 복식 시니어 1/주니어 2·3 예선, 국내 발격파 시니어 1·2·3 예선, 해외 주먹격파 시니어 1 예선 등 예선경기가 펼쳐졌다. 한마당 이틀째인 29일에는 국내 종합격파 남자 시니어 1 결선, 국내 공인품새 개인 남자 시니어 3/마스터 1 예선, 해외 주먹격파 시니어 1·2·3/마스터 1·2 결선, 해외 공인품새 개인 남·여 시니어 3/마스터 1·2 결선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양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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