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웨일즈의 19세 소녀 제이드 루이스 존스가 올림픽 사상 첫 태권도 금메달을 런던올림픽 개최국인 영국에 안겼다. 영국 현지에서는 BBC 해설자의 ‘틴에이저 키킹 슈퍼스타’라는 호칭과 함께 태권도경기가 열린 런던 엑셀 사우스 제1아레나는 영국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로 뒤덮였다.

영국에 첫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을 안긴 제이드 존스(오른쪽)의 결승전 경기 장면

런던올림픽 태권도경기 이틀째. 여자 -57kg급 16강전에서 세르비아의 글라도비치 드라가나를 15대 1 점수차승으로 꺾고 8강전에 진출한 제이드 존스는 8강전에서 일본의 하마다 마유를 13대 3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제이드 존스의 준결승 상대는 세계랭킹 1위인 대만의 쩡 리쳉. 제이드 존스는 3회전 중반까지 리드를 내주던 중 종료 40초전 3대 3 동점에 성공, 30초를 남기고 5대 3으로 첫 리드를 시작했다. 이어 15초를 남기로 쩡 리쳉의 머리 공격시도가 있었으나 영상판독신청이 기각되면서 제이드 존스가 5대 3의 리드를 지켰다. 종료 10초를 남긴 상황에서 쩡 리쳉의 적극적인 추격전을 오히려 기회로 만든 제이드 존스는 몸통 받아차기와 머리공격을 성공시키며 종료 7초를 남기고 9대 3으로 점수차를 벌려나갔고, 결국 최종스코어 10대 6으로 세계랭킹 1위를 침몰시키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마주선 상대는 지난해 경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제이드 존스에게 패배를 안겨준 중국의 호우 유조. 1회전 탐색전에 이어 2회전 경고 감점과 몸통 공격으로 리드하던 제이드 존스는 3회전 마지막 1분을 남겨놓고 펼쳐진 난타전에서 승리, 최종스코어 6대 4로 영국에 올림픽 태권도경기 첫 금메달을 안겼다.

한편 지난해 경주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3kg급 금메달을 차지했던 크로아티아의 쌍둥이 선수 아나 자니노비치는 16강전에서 일본의 하마다 마유에게 14대 11로 패하며 메달의 꿈을 접었으며, 로페즈가(家)의 일원이자 스티븐 로페즈의 여동생인 다이아나 로페즈는 16강전에서 중국의 호우 유조에게 연장전에서 패해 메달 입성에 실패했다.

이체급 동메달에는 패자부활전과 동메달결정전을 거쳐 대만의 쩡 리쳉과 프랑스의 하노이스 마를린이 올랐다.

남자 -68kg급 결승전은 예상대로 터키의 타제굴 세르벳과 이란의 바게리 모타메드 모하메드의 승부로 결정났다. 두 선수는 이미 지난해 경주세계선수권대회와 바쿠 세계선발전 결승전에서 맞붙은 바 있으며, 두 경기 모두 화려한 테크닉을 자랑하는 타제굴이 승리했었다.

준결승전에서 영국의 스탬퍼 마틴을 9대 6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른 타제굴과 역시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의 실바 디오고를 상대로 연장전 끝에 신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바게리의 경기는 결국 타제굴의 6대 5 신승으로 결정지어졌다. 결국 지난 경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신성으로 떠오른 타제굴이 이전까지 이 체급 최강자였던 바게리를 상대로 3전 3승, 런던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명성을 이어나갔다.

남자 -68kg급 시상식 장면.

이 체급 동메달에는 미국의 제닝스 테런스와 아프가니스탄의 국민 영웅 닉파이 로훌라가 올랐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아프가니스탄에 전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던 닉파이 로훌라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도 아프가니스탄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런던올림픽 태권도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열기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대회 3일째인 10일에는 남자 -80kg급과 여자 -67kg급 경기가 펼쳐진다.

특히 대회 첫날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은 올림픽 3회 진출, 베이징올림픽에 이은 2연패에 도전하는 ‘도끼발’ 황경선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더욱이 이 체급 결승진출자로 유력하게 전망되는 개최국 영국의 사라 스티븐슨과 지난해 경주세계선수권대회의 패배를 설욕하고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황경선이 어떤 경기를 펼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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