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택 코치와 경래가 시상식이 끝난 후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간 김포시 지역 대회에서 여러 차례 1등을 차지하며 두각을 보이던 경래는 고창중에서 형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이 성장, 올해 전국어린이태권왕대회와 지난 29일 막을 내린 2012 전국어린이 꿈나무 태권도대회 B조 플라이급에서 연거푸 1위를 차지했다. 결승전이 끝난 후 형들과 함께 하루 3-4시간씩 훈련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 묻자 “힘든 것 보다는 훈련 방식이 달라져서 오히려 더 집중하게 된다”며 메달을 만지작거린다. 

선수가 1명뿐이라 학교 팀 및 선수 등록이 되어있지 않아 B조로 출전하긴 했지만, 올해 꿈나무 대회는 B조 대회에도 A조급 기량에 필적하는 선수들이 상당 수 출전했다. 머리 내려차기와 앞발 머리 공격이 특기인 경래는 특유의 근성으로 상대선수들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땄다. 오규택 코치는 “경래는 근성이 좋다. 신장도 또래 선수들에 비해 좋은 편이고 머리공격에도 강하지만 가장 큰 장점은 근성이다. 중학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도 뒤지지 않으려고 항상 이를 악무는 것이 기특하다. 진학 후 체중을 늘려가며 체급 변화에 잘 적응하면 눈여겨볼만한 기대주가 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낸다.

아버지 김남선(42)씨 역시 막내 아들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김 씨는 “사실 고등학교 때 태권도 선수생활을 했었다. 그닥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그만두었지만 항상 마음속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태권도장에 보낸 경래가 어느 날 겨루기 선수가 하고 싶다고 해 많이 망설였다. 그런데, 집에서는 누나들 밑에서 크며 막내티를 벗지 못하던 경래가 막상 시합에 출전하면 강한 승부욕을 보이더라. 운명인가 싶은 마음에 지금은 적극 응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함께 도장에서 함께 선수부 훈련을 하던 친구들은 이제는 태권도를 그만 두거나, 다른 도장으로 옮겼지만 꾸준히 태권도 선수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경래. 경래는 “같이 훈련하고 장난치던 친구들을 생각하면 가끔 외롭기도 하다. 그래도 중학교 형들이 잘 가르쳐주고 이뻐해줘서 훈련할때는 힘든 줄 모르겠다”며 “친구들이 태권도가 얼마나 재밌는 운동인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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