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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열한 돌에 즈음하여태권도신문의 힘은 태권도인입니다
  • 최창신 본지 고문
  • 승인 2006.09.25 10:13
  • 호수 516
  • 댓글 0

신문은 거울입니다. 신문이 살아서 기능하는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생생하게 비춰주는 시대의 거울입니다.

그래서 태권도신문에는 우리시대의 태권도계 실상이 그대로 투영(投影)되어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태권도의 참모습을 왜곡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고 애를 썼습니다.

최창신 본지 고문

그러기를 십여 년. 사람의 나이 열한 살이면 이제 조금은 철이 들 때가 됐습니다. 생일을 마지하면서 먼저 자기반성부터 해봅니다.

우리는 신문이라는 거울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주위에서 보시는 분들의 눈에는 꼭 그렇게만 비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게을러서 거울을 깨끗이 닦지 못해 먼지가 끼는 바람에 실상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을 수도 있고, 거울을 든 팔이 아파서 잠시 내려놓고 쉬느라 중요한 장면을 놓쳤을 경우도 있겠고, 거울을 엉뚱한 방향으로 비치게 해서 본질보다는 변죽을 담아낸 결과를 낳았을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매주 한 차례씩 진지하게 제작회의를 합니다. 어떤 사실이나 상황에 관해서 다양한 정보나 견해를 주고받음으로써 가장 정확한 해석을 내릴 수 있도록 함과 아울러 철학적인 수준의 평가와 분석을 통해 태권도계에 도움이 되는 기사를 써보려는 열망 때문입니다. 가끔 용솟음치는 격론 속에서 정론을 지면에 반영해 보려고 애를 쓰기도 합니다.

1년 전부터는 이른바 '신문고 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지면에 오보(誤報)가 실렸을 때 당사자나 관계자들이 이의를 제기하면 철저히 조사해서 과감하게 바로 잡아 드리는 것입니다.

'우체통'이라는 제도도 있습니다. 주위에 꼭 알리고 싶은 미담(美談)이 있을 경우 우리에게 힌트만 주시면 자세히 취재하여 보도해 드리는 제도입니다.

좋은 신문 만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다양합니다. 태권도인 여러분의 폭넓은 이해와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태권도의 거울인 우리 신문에 좋은 상(像)이 투영돼 아름다운 그림이 늘 펼쳐지기 위해서는 태권도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우선 필요합니다. 아쉬운 점이 상당히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지적하자면 속칭 '3대 기구'의 반듯한 업무분장과 원활한 협조체제의 구축입니다.

전에는 김운용 전 총재라는 리더가 마치 재벌의 총수처럼 모든 기구를 직접 컨트롤했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지금은 그 거목이 자리를 떠나 있기 때문에 비협조와 비능률이 가끔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태권도인들은 이 문제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합니다. 아니면 문제의식은 있지만 당장 큰 일이 날 염려가 없을 것 같아 우선은 덮어 두고 있지는 않나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히 단언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들을 계속 방치할 경우 훗날 커다란 재앙이 우리의 태권도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모두 힘을 합해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내친 김에 태권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마디만 더 쓴소리를 하겠습니다. 지금 태권도계에는 너무 많은 조직이 있습니다. 이 단체들이 자기네 이익 챙기기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대승적 차원에서 합리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심사제도와 관련해서 특히 그렇습니다.

이대로 가다가 태권도라는 본체가 빛을 잃거나 붕괴되어 버리면 조직도 체제도 다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다시 신문의 얘기로 돌아갑니다. 열한 살이 되도록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태권도인 여러분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언론이 건전하게 뿌리를 내리고 안정적으로 나아가기에는 토양이 매우 척박합니다. 운영이 쉽지 않습니다. 배전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창신 본지 고문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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