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팀이 오는 20일 런던 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태극전사 4인은 지난해 6월 전남 강진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세계예선 출전 국가대표 최종평가전’을 본격적인 시작으로, 지난 4월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 최종 3차 평가전’까지 런던올림픽 엑셀경기장을 밟기 위해 고된 선발과정을 거쳤다.

노장 투혼을 불사를 이인종,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황경선, 차동민,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이대훈(왼쪽부터)이 런던 행을 앞두고 결전을 다짐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총감독에 김세혁 감독을 일찌감치 선임하고, 지난 4월에는 박종만 코치, 김현일 코치, 함준 코치를 올림픽 대표팀 코치로 최종 선임했다. 20살 그랜드슬래머를 꿈꾸는 남자 -58kg급의 이대훈, 한국 태권도의 자존심을 걸고 올림픽 2연패 도전에 나서는 남자 +80kg급 차동민,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3회 연속출전과 역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여자 -67kg급의 ‘도끼발’ 황경선, 노장 루키로 20년 선수생활의 종지부를 런던의 주인공이 되어 가장 화려하게 마감하겠다는 +67kg급 이인종 등 4명 태극전사들의 땀방울도 점점 진한 금색이 되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태릉선수촌 개선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김세혁 감독은 “지난해 3월 대표팀 상시체제가 결정되고, 태백분촌에서 매일 10km 이상의 크로스컨트리로 체력을 다졌다. 태권도 대표팀 최초로 해병대 극기캠프를 통해 정신력도 다졌다. 기술은 아직 우리가 분명 우위에 있다. 대도전자호구에 대한 적응훈련도 착실히 해왔다.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국민여러분께 한껏 기쁨을 드릴 것을 약속한다”며 결의를 밝혔다.

20일 출국전까지 평소 스케줄에 맞추어 훈련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국가대표팀은 런던 브르넬 대학교에 우선 짐을 푼다. 체급별 파트너(남자 -58kg급 박지웅, 남자 +80kg급 이상빈, 여자 -67kg급 하지연, 여자 +67kg급)와 동행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때부터 현지 시차적응과 막바지 체중조절 및 최종 점검에 나선다. 이후 런던올림픽 태권도경기 3일을 앞둔 8월 5일(현지시각) 런던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대표팀의 첫 금메달 사냥은 이대훈의 발에서 시작된다. 한국시각으로 8월 8일 오후 5시 15분 남자 -58kg급의 16강전이 시작된다. 체중조절과 계체 후 체력보강이 관건이 이대훈이 무난하게 결승에 오를 경우 결승전은 9일 오전 6시 30분, 고대하던 첫 금메달 소식을 들을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이대훈의 금메달 획득을 주목하고 있다. 이대훈에게는 그랜드슬래머를 달성하는 순간인 동시에 이틀 후 펼쳐질 여자 -67kg급의 황경선, 태권도경기 마지막 날에 펼쳐질 여자 +67kg급 이인종과 남자 +80kg급 차동민의 기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이인종의 경우 한국의 런던올림픽 목표인 10-10(금 10개 이상, 종합순위 10위 이내)전략에 맞춰 역대올림픽 100번째 한국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공산이 크다. 또한 차동민은 한국의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차동민은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야구경기에 밀려 태권도경기가 부각되지 못했다. 이번에는 반드시 런던올림픽 한국의 마지막 금메달과 함께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펼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런던올림픽 태권도경기 D-22일. 이대훈의 최연소 그랜드슬래머 탄생, 도끼발 황경선의 부활, 노장루키 이인종의 감동적인 드라마, 한국대표팀의 자존심을 건 중량급 석권과 런던올림픽 모든 경기의 마지막을 금메달로 장식할 차동민, 이상 4명의 발끝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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