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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학칼럼건강식품의 진실
  •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치과 박양호 교수
  • 승인 2012.06.24 21:42
  • 호수 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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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치과 박양호 교수
냉면이나 아이스크림처럼 찬 음식이 당기는 계절이다. 그러나 아무리 더운 날씨라 해도 찬 음식을 입조차 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시린 이 때문이다. 시린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자

시린 자극도 일종의 통증

찬물을 마시거나 찬물로 양치질을 하면 이가 시린 게 당연할까? 아니다! 건강한 치아는 차갑거나 뜨거운 외부자극에 시린 느낌을 받지 않는다. 시린 증상은 치아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신호이며, 시리다는 느낌도 일종의 약한 통증이다. 이 시기를 방치하면 치아의 문제요소가 급속도로 진행돼 시린 자극보다 더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

건강한 치아는 잇몸과 치아의 단단한 법랑질 껍질이 치아 안쪽의 상아질을 보호한다. 하지만 이러한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치아는 상아질에 아주 작은 구멍이 생기고, 이 구멍을 통해 자극물이 치아신경에 전달돼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시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는 잘못된 칫솔질 습관이나 노화현상에 의해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노출된 경우, 치아의 씹는 면이 심하게 마모된 경우,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 치아에 금이 가거나 깨진 경우 등 다양하다.

양치 습관부터 보철물 관리까지

시린 증상을 동반하는 대표적 질환인 충치가 치아 안쪽의 신경 부분까지 진행되면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금니 등의 보철물은 교체할 시기가 지나면 치아 사이에 들뜸 현상이 생기고 그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다시 충치를 유발, 시린 이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장착한 지 5년 이상 된 보철물은 매년 1~2회 정기점검을 해야 한다.

치경부(치아와 잇몸사이 경계 부분)에 마모가 일어난 경우에도 시린 이 증상은 심하게 나타난다. 치아 겉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법랑질이 마모되면 연한 상아질만 남게 되는데, 상아질은 치아신경 부분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뜨겁거나 찬 자극에 시린 증상을 쉽게 느끼게 된다. 흔히 좌우로 세게 칫솔질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증상은 많이 나타나고,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도 치경부에 압력이 가해지면 마모파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일단 치과에 가서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받는 것이 급선무이고, 마모가 심하면 레진(인공충전물)으로 마모된 곳을 메워주어야 한다.

잇몸이 붓고 피나는 풍치, 방치 말아야

치아가 빠지거나 충치 등으로 극심한 치통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바로 치과 진료를 받게 되지만, 시린 증상은 나이 들면서 누구나 다 겪는 당연한 증상이라 여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잇몸뼈가 녹아내리고 치아뿌리가 드러나는 등 무서운 치주질환이 이어질 수 있다. 충치나 사고로 인한 치아 상실은 한두 개로 그치지만, 치주질환 때문에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에는 치아가 한두 개 빠지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의 잇몸, 치주인대, 치조골 등에 병이 생기는 것을 말하는데, 치아 주위 조직이 바람이 든 것처럼 붓고 피가 난다고 해서 풍치라고도 한다. 충치가 20세 이전에 잘 발생한다면, 풍치는 30세가 넘어가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치태와 치석이다. 미세한 세균덩어리인 치태가 오래 돼 딱딱하게 굳으면 치석이 된다. 이러한 치석이 잇몸에 쌓이면 염증이 생기면서 치주질환으로 악화된다.

치주염은 치아를 떠받들고 있는 주변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염증이 심해져 치조골에까지 번지면 치아를 지탱해줄 수 없어 멀쩡한 치아를 상실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게 된다. 치주염은 심각하게 진행될 때까지 시린 느낌 외에 별도의 통증을 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치주염이 많이 진행돼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통증이 심해진 후에야 비로소 치과를 찾게 된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쳐 버렸기에 발치 외에는 별도의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심해질 경우 젊은 나이에 틀니를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증 치주염은 수술 필요

이미 치주질환에 걸렸다면 치석제거술과 같은 잇몸치료를 통해 건강한 잇몸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중증 치주염으로 잇몸뼈가 녹아내리고 치아뿌리가 드러난 경우, 잇몸을 절개해 세균과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 후 인공뼈를 이식하는 치조골 이식술이나 내려간 잇몸을 새로 만들어 주는 치은이식술을 받아야 시린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풍치 환자의 경우, 한꺼번에 여러 개의 치아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씹는 즐거움과 맛을 느끼는 부분에서 자연치아와 90% 이상 비슷한 임플란트 시술이 각광받고 있다. 예전에 주로 시술하던 틀니나 브리지는 오래 사용할 경우 잇몸과 잇몸뼈의 손상을 줄 수 있어 임풀란트 시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이 고민된다면 틀니와 브리지와 함께 임플란트를 병행하여 시술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단, 임플란트는 심한 당뇨나 간질환, 심장질환자의 경우 시술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전문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임플란트 식립 후에도 꾸준한 관리는 치아를 오래 보존하는 똑똑한 방법이다.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치과 박양호 교수>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치과 박양호 교수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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