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3.6 토 12:58
상단여백
HOME 인터뷰 팀/도장
[도장탐방] 송파구 문정동 문정태권도아이들은 사범을 닮아간다
24년의 명문 도장, 굿 치어펄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2.05.27 01:52
  • 호수 770
  • 댓글 0

   
        정문교 관장
흔히 상패나 감사패가 진열되어 있어야 할 공간을 태권도 관련서적부터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체 게바라 평전, 일본 유명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까지 다양한 분야의 서적으로 가득 메운 상담실의 분위기가 사뭇 색다르다. 벽면에 걸린 이 도장의 수련 가치, 태권도 교육 목표 액자가 없다면 마치 조그마한 연구실과 같은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송파구 문정동에서만 24년째, 문정 굿 치어펄(Good-Cheerful: 항상 밝고 건강하고 힘찬 좋은 마음을 북도와 준다는 뜻의 태권도장 모토)로 유명한 이곳이 ‘문정태권도장’이다. 이 도장의 정문교 관장(55)은 “과시하는 듯 보이기보다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지도자들의 진실한 모습과 성실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주 3권의 양질의 서적을 구매해 지도자의 소양을 쌓고, 학부모와 수련생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한다.

문정태권도장에서는 지도자의 소양, 전문인으로서의 사범의 긍지, 끊임없는 정통태권도에 대한 연구와 기술 연마를 가장 중요시 한다. 많은 도장에서 여러 이유로 태권도 기술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것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정 관장은 “처음 어떻게 출발을 하느냐에 따라 태권도를 수련하는 아이들의 사고와 행동이 달라지는데, 갖가지 이유로 흥미위주의 수업만 한다면 굳이 태권도장에 올 필요가 있나, 시간 때우는 식의 수련, 태권도 수련은 뒷전에 두고 이러 저한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이 태권도를 점점 후퇴시키고 있다”고 지도철학을 밝힌다.

그래서인지 문정태권도장에서는 매일 각 급수별 발차기, 품새, 격파를 순환 반복하며 수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전 순환훈련, 호신술, 여기에 더해 개인별 맞춤식 특별수련으로 소질과 능력에 따른 장점을 개발한다. 특히 정 관장은 실전 태권도 기술에 대한 강조를 아끼지 않는다. 문 관장은 “가령 품새 대회라든지, 여럿이 하는 시범에서는 각 동작의 각도나 높이, 이런 것들을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다르다. 필요에 따라 더 높이, 더 낮게 필요한 동작도 있다. 이런 부분을 아이들이 이해하고 응용하기 위해서는 수련에 대한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몰입의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 특히 몰입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사범의 역할이다”라고 강조한다.

   
측정에 필요한 기술이 아닌, 수련에 몰입하게 할 수 있는 사범의 기술을 강조하는 만큼 문 관장의 제자이자 수련생을 지도하는 양영주, 정희석 사범 역시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태권도 기술연구와 독서, 수련법에 대한 공부를 일상화하고 있다.

   
양영주 사범이 수련생의 동작을 바로 잡아주고 있다.
문정태권도장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지난 24년간 단 한 차례도 쉬지 않고 격주단위로 발송되는 수련계획안. 주로 컨설팅 업체에 의지하는 다른 도장들과 달리 이 도장에서는 직접 작성한다. ‘실전무술의 장’, ‘전통 실전무술’, 순환 수련을 중심으로 한 ‘수련계획표’, 간단한 설명들 곁들인 학부모, 어린이 ‘금주 추천도서’ 등으로 구성된 3~4페이지 분량의 수련계획안에는 문정태권도 지도자들의 소양과 성실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더불어 이 도장에서는 수시로 진행되는 견학에도 항상 10페이지 정도 분량의 견학일지를 미리 작성해서 나눠준다. 견학 장소가 정해지면 사전에 견학 장소에 대한 조사, 견학 요령, 주의사항, 견학 코스 미리보기, 견학 장소에서 배울 중요한 내용들을 미리 문제형식으로 작성해 나눠주어 수련생들이 견학 내용에 집중하고 숙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한다.

수련생이 많고 적음이 아닌, 한 아이라도 열정을 가지고 사랑을 통해서 지도해 그 변화를 통해 지도자의 만족을 충족해야 한다는 정 관장. 정 관장은 마지막으로 “많은 젊은 관장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도장운영의 기술이 아닌 부지런함과 태권도 실력이다. 주제만 걸어놓은 인성교육은 허울일 뿐, 사범의 마음가짐이 결국 인성이고, 아이들은 그 사범을 닮는다.”고 말한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