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대회의 교훈]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제20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팀은 또 한 번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훈련방법과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아시아선수권대회 남자 +87kg급 한국 차동민(왼쪽)과 이란 사자드 마르다니의 준결승 경기.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만난 각국 지도자들은 거의 매주 1~2회씩 실제 대회를 방불케 하는 겨루기 훈련을 실시한다며 실전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분 3회전씩 하루 6~7경기를 치른다는 마음가짐으로 상대 선수를 바꿔 가며 실시하는 실전훈련이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딱 맞아떨어지는 기술훈련 겸 체력강화 훈련방법이라는 것. 실전과 같은 겨루기 훈련을 위해서는 국내는 물론 외국 원정도 마다하지 않고 다닌다.

겨루기 훈련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세밀히 파악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훈련이 중점적으로 실시된다. 그 결과 국제대회에서도 체력과 기량면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체대 문원재 교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태권도협회(KTA)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0kg급 차동민(당시 한국체대 소속)의 훈련 장소를 유럽으로 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당시 동민이는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했고, 유럽선수들에 비해 체격은 물론 체력도 뒤떨어져 있었다. 그들과의 직접적인 경기 경험을 통해 부족한 점을 찾기 위해 유럽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 결과 체격이 큰 유럽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실시했고, 자신감을 얻은 동민이가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

지도자들은 이제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는 4명의 대표선수들을 위해서도 그들이 맞붙게 될 유형의 선수들을 찾아 국내·외를 막론하고 겨루기 실전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외국팀들이 한국팀과 합동훈련을 제안할 경우에도 훈련 스케줄에 큰 차질이 없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고 활용해야만 금메달의 확률도 그만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도 조언한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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