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군 태권도인들의 축제인 제17회 세계군인태권도선수권대회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국군체육부대 선승관에서 벌어진다.

국군체육부대 태권도 대표선수들이 대회 출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지고 있다. 중앙에 황영갑 감독을 중심으로 사진 뒷줄 좌측부터 이동철 코치, 김정훈, 홍순일, 김진욱, 이현수, 감독 우측으로 박남석 코치, 김재현, 박양배, 이재신, 유지상, 사진 앞줄 좌측부터 임효정, 최미영, 김초혜, 최성순, 박선영, 박영희, 허은희, 장미경 선수.

이번 대회에는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을 포함해 31개국에서 191명의 선수가 출전, 종합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1회 대회부터 종합우승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은 한국 남자 팀이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권도는 1979년 CISM(Conseil International du Sport Militaire) 정식종목으로 채택됐으며, 17회 대회를 맞는 동안 각국의 군 태권도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해 한국이 종합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각 국가 대표선수단은 한국 타도의 깃발을 내걸고 태권도 종가에서 치르는 대회에서 종가 팀을 제압하고 종합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종합우승을 노리고 있는 이란, 캐나다의 경우는 이미 입국절차를 마치고 적응훈련에 돌입, 대회분위기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역대대회와 비교해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자부의 경우는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어 한국 여자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남자 선수들은 대학과 실업팀에서 검증된 선수들이 한국의 군을 대표해서 출전하고 있기 때문에 종합우승에 거의 근접해 있지만, 여자선수들의 경우는 특수부대에서 선발해 5개월 이상 합동훈련을 실시한 후 이 대회에 출전시키고 있어 종합우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홈에서 열리는 만큼 선수들이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 캐나다 대표선수로 출전하는 John Kim(25, 소위)은 8세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간 한국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태권도 선수로 고국 땅을 밟게 돼 영광스럽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올리겠다" 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첫날 핀급(-54kg)과 플라이급(58kg) 을 시작으로 매일 2개 체급씩 4일간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은 19일 대회에 앞서 국립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또 대회를 마친 다음날인 25일에는 국군방송 위문열차 특집공연을 관람하고 26일 귀국 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대회를 성공적인 대회로 이끌기 위해 준비해온 국군체육부대 한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세계 각국의 현역군인들이 선수로 출전한다는 점에서 일반대회와는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며 "대회기간 동안 손님들이 편안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갈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준비했다" 고 말했다.

김창완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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