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보급을 위해 일본과 미국 등을 전전하던 장명삼 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8시께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자택 근처에서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별세했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시작한 장명삼 씨는 1982년 국가대표에 선발돼 제5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982년, 1984년, 1988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1986년, 1987년 월드컵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았다. 1988년 태권도가 시범종목으로 첫 선을 보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수 시절 장명삼 씨의 경기 장면을 지켜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국내외 대회를 막론하고 경기 스타일은 인파이터. 마치 시범을 보이는 듯 고난도의 기술을 다양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상대선수는 주눅이 들어 제대로 발 한 번 차 보지도 못하고 방어에 급급하거나 도망만 다니다가 경기가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것이다.

선수로서 휼륭한 족적을 남긴 그는 1989년 6월 대통령기대회를 끝으로 지도자 생활과 국기원 시범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2년까지 3년 동안 국기원 시범단원으로 전 세계에 태권도 보급을 위해 활약했으며 동시에 광명고등학교 코치로 후진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이후 일본협회 초청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국가대표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일본협회와 갈등이 빚어지자 장명삼 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도장 사범 등으로 태권도 지도를 계속했었다.

외국 생활에 지쳐서인지 그는 결국 한국으로 들어와 경기도 광주에 정착, 광주시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외국인 태권도인들을 지도했다. 수련생들을 지도할 마땅한 장소가 없어 광주시협회 김용길 회장이 운영하는 곤지암 중앙태권도장을 이용했다.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KTA)는 고인이 태권도 발전에 공헌한 점을 인정해 6단에서 1단을 추서해 7단으로 승단시키고 고인을 애도했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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