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3차 평가전]

이인종(오른쪽)의 오른발 머리 내려차기 공격이 안새봄의 머리에 적중하고 있다.

이대훈(용인대)과 이인종(삼성에스원)이  마지막 3평가전까지 끌고 온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승리하며 마침내 올림픽 본선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태릉선수촌 개선관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58kg급과 여자 +67kg급 출전자를 가리는 마지막 승부 3차 평가전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두 체급 3명의 국가대표 후보 선수가 모두 출전한 가운데 벌어진 첫 경기는 여자 +67kg급 1차 평가전에서 승점을 챙긴 안새봄(삼성에스원)과 2차 평가전에서 승점을 챙긴 이인종의 대결. 짧은 앞발 공격으로 안새봄의 틈을 파고든 이인종과 1회전 12초를 남기고 위협적인 오른발 머리공격을 시도한 안새봄의 공격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고, 2회전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18초를 남기고 두 선수가 동시에 오른발로 몸통 공격에 성공했다.

1대 1 상황에서 먼저 균형을 깨뜨린 선수는 이인종. 3회전 시작 5초 만에 오른발 머리 내려차기로 4대 1로 앞서기 시작하더니 기세를 살려 3회전 중반, 이번에는 왼발 머리공격을 성공시키며 7대 1로 앞서나갔다. 안새봄이 몸통공격으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이미 탄력을 받은 이인종은 종료 25초를 남기고 강한 오른발 뒤차기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최종 스코어 9대 3으로 안새봄을 제압했다.

이인종의 두 번째 상대 역시 같은 팀의 박혜미. 박혜미에게 이기면 런던행 티켓을 확보하지만 질 경우 남은 박혜미와 안새봄의 경기 승패에 상관없이 바쿠 세계선발전 어드밴티지를 안고 있는 안새봄의 런던행이 결정되는 상황.

박혜미와 마주 선 이인종은 1회전 주먹공격과 몸통공격으로 2점을 리드했으나 2회전 초반 박혜미의 오른발에 머리를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상대의 감점으로 동점을 이룬 이인종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 16초 만에 옆차기를 시도하던 박혜미의 몸통을 노려 이인종의 오른발 공격이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런던행 티켓은 이인종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이인종이 소속팀과의 갈등을 빚는 우여곡절 끝에 기어이 런던행 티켓을 거머쥔 것이다.

남자 -58kg급에서는 이대훈이 석승우에게 졌으나, 이길수에게 이기면서 바쿠 세계선발전 어드밴티지를 살려 런던 올림픽 티켓을 차지했다. 첫 상대로 석승우를 맞은 이대훈은 몸통공격이 전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0대 0으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 50초 만에 석승우의 왼발에 몸통을 내준 이대훈은 1패를 안고 이길수와의 마지막 결전에 임했다.

이길수로서는 이대훈과 석승우를 모두 이겨야만 런던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었다. 반면 이대훈은 비록 석승우에게 졌지만 이길수에게만 이기면 세계선발전 어드밴티지로 런던행을 결정지을 수 있는 상황. 1회전 몸통 공격 두 번을 성공시키며 2대 1로 리드하기 시작한 이대훈은 2회전 몸통득점과 감점으로 4대 1로 점수 차를 벌였다. 이길수는 3회전 45초를 남기고 오른발 몸통공격을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하고, 상대 감점으로 1점을 추가해 4대 3, 턱밑까지 추격했으나 끝내 역전에는 실패해 3대 4로 패배, 런던행 티켓을 이대훈에게 내주고 말았다.

올림픽 평가전 과정에서 소속팀 지도자들과의 불화를 빚었던 이인종은 경기가 끝난 후 “그동안 혜미, 새봄이와 함께 서로 파트너가 되어주며 죽을 힘을 다해 여기까지 왔다. 너무나 친한 동생들인데 외부적인 일로 그동안 모두 마음고생이 많았다. 두 후배의 몫까지 안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종과 이대훈은 이미 지난 2차 평가전에서 런던행을 결정짓고 태릉선수촌에 입촌, 훈련 중인 차동민, 황경선과 16일부터 합류해 런던 올림픽까지 약 100일 간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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