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철 관장

태권도와 외국어 교육을 접목한 수련 방식이 일선도장에 퍼져나가고 유행하기 시작한 지도 이미 수년째. 얼마 전에는 유명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개그소재로 쓰일 정도로 다양해진 교육방식에 학부모들의 관심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태권도와 외국어 교육의 접목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그리고, 어떻게 교육해야 보다 효과를 높일 수 있을까? 양천구 목4동에서 10년 전부터 본관인 호키청우태권도장을 운영하다 5개월 전 2관인 연세정목태권도장을 인수한 안병철 관장(37)은 “태권도장에서 태권도 수련과 함께 본격적인 외국어를 지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나 역시 10여년 전 마포에서 외국인 전용 태권도장을 2년간 운영할 정도로 영어 사용 능력에 대해서는 자부하지만 어린 수련생들을 대상으로는 좀 다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태권도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태권도 문화 체험사업을 하는 국제금강태권도센터의 센터장이기도 한 안 관장은 해외 여러 국가의 태권도 수련생들과 국내 회원도장들을 연결하고 있다. 해외 수련생들이 한국의 도장에서 직접 종주국의 태권도 수련을 경험하고, 수련생들 간의 교류를 통해 한국 수련생들에게 외국어 교육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홈스테이 등 문화체험을 통해 수련생들이 열린 가슴으로 다양한 문화를 습득하는 마인드를 갖추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싱가폴, 일본, 체코, 홍콩, 프랑스,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일 년에 약 3천명의 해외 수련생들을 수용해 결연이 되어있는 한국의 10여개 도장들과 함께 체험교육을 하고 있는 안 관장은 “용산 전쟁기념관 내 호국무도관과 본관인 호키청우태권도장, 그리고 연세정목태권도장 등에서 보통 일주일 단위로 홈스테이와 함께 체험교육을 하고 있다. 별도로 매주 수요일 도장에서 영어 태권도 프로그램도 하고 있지만, 역시 효과는 해외 수련생들과의 직접 교류하는 쪽이 훨씬 크다. 학부모들도 역시 막연한 외국어에 대한 동경보다 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피부에 와 닿는다는 반응이고, 수련생들 또한 외국 친구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해 외국어 교육의 피드백에 있어서 훨씬 효과적이다” 라고 말한다.

방학이면 일본, 중국 등으로 수련생들과 함께 체험교육을 떠나 본관인 호키청우태권도장과 함께 구성된 푸른비 시범단이 외국 현지에서 시범을 선보이고 수련생들이 다양한 현지 문화체험행사에도 참가한다.

연세정목태권도장의 또 하나의 장점은 전문화된 체육 프로그램. 10년 전부터 호키청우태권도장을 모체로 유아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안 관장은 “기존 태권도장에서는 업체들이 짠 프레임을 바탕으로 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미 10년 전부터 유아체육전문가로 관련분야에서 활동해왔다. 내가 직접 고안한 대도구와 소도구를 바탕으로 연간계획에 따라, 연령에 따라 다양한 체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 간 한 지역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다가 새롭게 2관을 연 안 관장은 “교육의 연속성, 일관성, 이런 것이 중요시되어야 한다. 도장이 새로 생기고, 없어지고 하는 상황에서 피해는 결국 장기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는 수련생들에게 생긴다. 새롭게 2관을 연 만큼 늘 해왔듯이 긴 안목에서 수련생들을 지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싶다”고 밝혔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