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 2차평가전 분석]

전 경기(8경기) 몸통 득점 총 10점. 경기당 평균 몸통 득점 1.25점, 경기당 각 선수 평균 몸통 득점 0.625점. 이 내용은 지난 16일 마산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선발 2차 평가전에서 나온 몸통 득점을 분석한 것이다.

여자 +67kg급 이인종(왼쪽)과 안새봄의 경기. 3회전까지 몸통점수는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머리 득점(1차 평가전 24점, 2차 평가전 18점)을 제외하고 몸통 득점이 적다 보니 총 8경기 중 5경기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렸고, 5경기의 연장전 중 2경기는 끝내 점수가 나오지 않아 주·부심 판정에 의한 우세로 승부를 가려야만 했다. 몸통 득점이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남자 -58kg급 이길수 대 석승우의 경기는 결국 연장전까지 전혀 득점이 이루어 지지 않았고, 여자 +67kg급 이인종과 박혜미의 경기, 이인종과 안새봄의 경기는 3회전까지 전혀 몸통 득점이 이루어 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장전에 들어가 이인종의 몸통 공격이 단 한 차례씩 성공했을 뿐이다.

1?2차 평가전에서 사용된 대도 전자호구의 체급별 타격 강도(남자 -58kg 37, 남자 +80kg 41, 여자 -67kg 35, 여자 +67kg 36)는 지난해 11월 아시아지역 선발전 이후 국제대회 사용 강도와 같았다. 대도 박찬욱 사장은 “종전과의 차이점은 흔히 비비는 발에 의한 득점을 줄이기 위해 트랜스미터(송신기)를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지난 2월과 3월 US오픈과 독일오픈부터 업그레이드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강도는 아시아 선발전과 동일하다. 정확한 데이터는 아니지만 US오픈과 독일오픈에서는 이번 한국 국가대표 평가전보다 몸통 득점이 경기당 2-3점 정도는 더 나왔다”고 말했다. 결국 대도 전자호구의 현재 버전을 사용할 경우 한국 선수들의 앞돌려차기 몸통공격 득점력은 외국 선수들에 비해 열세에 있다는 것이고, 이는 이미 국내 지도자들 역시 어느 정도 인정하는 사실이다.

물론 올림픽 출전을 판가름하는 국가대표 평가전이라는 특성에 따라 선수들이 경기 운용상 적극적인 몸통 공격을 피한 측면이 있고, 또 WTF가 여러 사항을 고려해 런던 올림픽에서 사용하게 될 대도 전자호구의 강도 및 트랜스미터 시스템에 또 다른 변화를 줄 여지도 없지 않지만 런던 본선에서 보일 한국 선수들의 몸통 공격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는다.

몸통 공격은 태권도 경기의 기본 중의 기본. 올림픽 본선에서 머리 득점으로 몸통 득점을 만회할 수도 있겠지만, 열세의 상황에서 성급한 머리공격은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들 수도 있다. 더욱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보았듯이 런던 올림픽 진출이 결정된 외국의 정상급 선수들의 신장과 골반의 유연성, 발목의 탄력이 우수해 이들의 사이드스텝에 이어지는 머리 공격은 오히려 우리 선수들에게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

30일 태릉선수촌에서 3차 평가전이 끝나면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4개 체급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두 결정된다. KTA는 이달 안에 새 코칭스태프를 선임하고, 다음달 2일 태릉선수촌에서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한 본격적인 국가대표팀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런던 올림픽 본선까지는 4개월 남짓. 우리 선수들의 몸통 공격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과 함께 대도 전자호구에 대한 보다 정밀한 적응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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