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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 용인대. “세컨드는 필요 없어”3차전까지 선수들의 외로운 경기 이어지나?
같은 팀 대결에 세컨드 포기
  • 신병주 기자
  • 승인 2012.03.23 00:31
  • 호수 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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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국기원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대표선발 1차평가전에서 소속 선수들끼리의 경기에 세컨드를 포기했던 용인대. 지난 16일 마산에서 열린 2차 평가전에서도 용인대 선수들은 외로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용인대가 또 다시 이런 결정을 한 것에 대해 영상판독 요청을 비롯해 선수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지켜주어야 할 지도자가 임의로 그 역할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비어있는 세컨드석. 이길수(앞)와 이대훈(뒤)이 각기 홀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차평가전 하루 전날 열린 대표자회의. 선수들에게 물이라도 먹여 주라는 대한태권도협회(KTA)의 권유에도 용인대 측은 초지일관 세컨드를 투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기가 벌어질 때 용인대 지도자들은 코트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팔짱을 끼고 묵묵히 관전만 할 뿐이었다.

접전을 펼치던 선수들이 부상을 입고 코트에 쓰러져 있어도 주심의 요청으로 의료진이 투입됐을 뿐 용인대 지도자들은 코트에 들어서지 않았다. 남자 +80kg급에 차동민과 이상빈이 출전한 한국가스공사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삼성에스원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임성욱 코치와 박만성 코치가 입을 다물고 세컨드 석을 지켰다. 영상판독 요청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경기 중 선수들에게 생긴 부상에 코트에 들어가 파스를 뿌려 주는 등 기본적인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해 보기 좋았다.

태권도의 경우 같은 팀 선수들끼리 경기할 때 세컨드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격투기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 격투기 관계자는 “세컨드는 경기 지도 이외에도 여러 가지로 꼭 필요한 존재다. 선수는 안전이나 편의 등 여러 가지를 세컨드를 통해 도움 받기 때문에 투기 종목에서 세컨드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에스원 관계자도 “영상판독 요청을 위해 세컨드 석에 앉았지만 그것 이외에 해줄 일들이 적지 않았다. 누구의 편을 드는 차원이 아니라 선수 안전을 위해서더라도 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더 이상의 경기가 남아있지 않다. 용인대는 “남은 경기에서도 세컨드를 투입할지, 않을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관계자의 말에 따라 3차전에서도 세컨드 투입 여부를 아직 알 수 없다.

한 체급 출전이 확실한 용인대와 차동민의 런던행이 확정된 한국가스공사의 지도자들은 벌써부터 유력한 올림픽 코치라고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특정 제자의 편을 들지 않겠다는 어설픈 명분으로 선수들의 기본권까지 빼앗고 주변의 만류와 비판에도 끝까지 고집을 부리는 정도의 지도자들이 올림픽 코치로서의 자질을 갖췄을지 의심이 된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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