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태권도경기에서는 정확한 판독용 영상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세계태권도연맹(WTF)은 오는 8월 런던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 태권도경기의 영상판독을 위해 총 6대의 카메라를 사용하기로 했다. 종전 WTF의 영상판독용 카메라 4대에 현지 방송국에서 촬영 장비 두 대가 추가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런던 올림픽 태권도 사각 경기장의 각기 다른 각도에 WTF가 4대를 설치하고, 그와는 별도로 방송국에서 고감도 카메라 두 대를 현장에서 좋은 위치를 선정해 설치, 촬영하게 된다. 특히 두 대의 방송용 카메라가 고감도라는 점에서 기존에 미비했던 영상보다 훨씬 더 완벽한 영상을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전보다는 훨씬 명확한 영상의 확보와 판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방송국 카메라를 사용해 영상을 판독한다 하더라도 영상을 관객과 미디어에 그대로 공개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판독관의 판단에 대한 시청자나 관객의 시비로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각 체급별 16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올림픽 본선에서 선수 개개인에 주어질 영상판독 요청 횟수는 한 번뿐. WTF는 한 선수당 경기 숫자가 많은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는 각 선수에게 영상판독요청 카드를 두 개씩만 부여했으며, 결승까지 총 4경기뿐인 올림픽 본선에서는 카드 한 장만 부여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준결승전에 진출하고 이미 영상판독 카드를 소모한 선수에 한해 한 장의 카드를 다시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메달권에 진입한 선수들에 대한 판정을 더욱 신중히 하기 위해 영상판독 기회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올림픽 경기규칙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은 머리 공격 부분. 머리 공격 유효 판단 기준이 종전에는 타격(hit)이었으나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접촉(touch)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즉 유효 공격 판단 기준이 머리에 정확히 가격이 이루어졌느냐는 기준에서 머리에 정확히 접촉되었느냐로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WTF는 태권도의 발차기가 공격성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접촉으로 규정됐던 머리 공격 인정 기준을 2년 전 타격으로 개정해 지금까지 적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는 다시 접촉으로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WTF 관계자는 “선수의 안전에 민감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머리 공격의 안전성에 대해 수차례 공식 질문을 보내왔기 때문에 판단 기준을 변경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실적으로 현재 WTF가 사용하고 있는 장비로 확보한 영상으로는 머리 공격에 대한 판단을 정확하게 하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물론 런던에서는 방송용 카메라가 추가 투입되기는 하지만 타격보다는 접촉에 대한 판단이 더 명확해 판정에 대한 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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