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대영(왼쪽)과 대표팀 지도를 맡은 이승욱 코치

2007년 9명의 선수로 출발한 울산 신정고가 5년이 지난 지금 눈부시게 성장했다. 선수도 34명으로 늘어났고, 권위 있는 대회에서 종합 성적도 괄목할 만하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을 만한 걸출한 유망주들도 다수 배출한 신정고, 이젠 명실상부 남고부 최강팀이다.

신정고는 창단 2년째인 2009년에 대통령기대회와 경희대총장기대회에서 각각 종합 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국방부장관기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종합 2, 3위를 차지한 대회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 특히 ‘신정고’ 하면 2009년 영천 국제클럽오픈대회 고등부 단체전 결승전이 떠오른다. 최고의 팀워크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감동의 우승을 차지했고 경기장은 함성으로 가득찼었다.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 덕분이다. 졸업생 정기성(경희대), 이주성(동아대) 등은 이미 3학년이 되기도 전에 메이저 대학에서 스카우트에 열을 올릴 만큼 욕심내는 선수들이었다. 지금 재학 중인 34명의 선수들도 대부분 경기력이 높다. 특히 김대익(3학년, 플라이급), 고범수(2학년, 페더급), 김대영(2학년, 밴텀급)이 올해 크게 활약할 선수들로 지목되고 있으며,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신입생 황승욱(미들급)도 주목할 선수다. 

신정고는 올해 국가대표선수 배출에 지도자까지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코치로 선발되는 경사를 맞았다. 지난 2월 영월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청소년국가대표선발전에서 2학년 김대영이 밴텀급에서 1위에를 차지해 대표로 선발됐고, 지난해 국가대표상비군 지도자로 활약했던 이승욱 코치도 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대표 코치로 선정돼 오는 5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김대영을 직접 지도할 수 있게 됐다.      

대전 대성고와 계명대를 졸업한 이 코치는 학창시절부터 전국대회의 우승 경험이 많았고, 울산 현대자동차(주) 소속의 실업팀 선수 생활 10여 년 동안에도 각종 대회에서 다수 입상한 유능한 선수였다. 선수 생활 내내 핀급으로 활동할 만큼 그는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성실한 선수였다.

핀급 지도자 덕분에 신정고 선수들은 다른 팀보다 경량급 특유의 기술발차기를 포함해 다양한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핀급 출신 이 코치의 고된 자기관리 경험과 강한 정신력이 당연히 선수들에게 전해질 것이라 짐작된다.

이 코치는 경기장에서는 크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편이다. 중요경기에서 선수가 전광판을 보다가 머리 공격을 어이없게 허용했을 때도 이 코치는 선수에게 집중력을 강조했을 뿐 감정표현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훈련 시간에는 어떤 팀보다 엄하단다.

“이미 끝난 경기로 선수들을 다그쳐서 얻는 것이 없죠. 잘못된 것은 고치고 잘한 것은 칭찬하면 됩니다. 하지만 훈련 때는 다릅니다. 스파르타식이죠. 강하고 엄한 훈련을 잘 따라와 주는 선수들이 바로 신정고의 최고 무기입니다.(웃음)”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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