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국기원에서 벌어진 런던 올림픽 1차 평가전. 기자는 여자 -67kg급 경기에 대한 흥미도 가졌지만 보다 더 남자 -58kg급 용인대 이대훈에 대한 관심을 안 가질 수 없었다.

이대훈이 이길수와의 첫 게임이 잘 풀리지 않자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나 1차 평가전에서 보여준 이대훈의 기량은 기대이하였다. 이길수와의 첫 경기에서 3회전 중반까지도 계속 끌려다녀 6대 1 상황까지 몰리며 패색이 짙었다. 그나마 얻은 1점도 이길수의 감점이었다. 결국 얼굴공격 두 번으로 7대 6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이길수로서는 억울해 보이는 경기였다.

특히 두 번째 얼굴공격에 의한 득점은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득점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몸도 따라주지 않는 듯했다. 체중 조절에 실패했는지 동작 하나하나가 무거워 보였다. 용인대 조의명 감독은 “상대가 모두 대학 선배라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휼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문제다.

더 큰 문제는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큰 대회 때마다 이대훈이 판정에서 이익을 보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이다. 그러나 판정의 잘못이라고 단정지을 수도 없었던 상황. 이대훈 정도로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라면 판정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의 확실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문이다.

상대 선수와 주어진 환경에 따라 기복을 보인다면 결코 세계를 호령하거나 롱런할 선수가 되기 힘들다. 오는 16일 경남 마산에서 2차 평가전이 열린다. 기자는 1차 평가전과 같은 졸전은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이대훈 선수로서는 더 이상 자신에 대한 판정 시비는 물론 기량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들이 틀렸다!”는 명쾌한 답을 몸소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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