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지구촌 가족의 안방을 넘나들며 사랑을 받고 있다. 차제에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도 다시 한번 열풍을 일으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태권도는 자타가 공인하는 무도 스포츠로 세계화에 성공했고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지 또한 오래 됐다. 태권도는 1960년대 후반만 해도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주요 홍보 수단이었다. 태권도를 배운 외국인들은 한결 같이 오늘의 한류 열풍 근원은 태권도였다고 지적한다.

태권도는 한류의 주역이자 세계화의 기초이다. 세계 초일류 강대국인 미국인들도 태권도를 수련할 때는 차려, 경례와 함께 국기에 대한 예를 표시하고 한국어의 구령에 맞춰 태권도 동작 하나하나를 배우고 있다. 오늘날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입성함과 동시에 우리나라 대표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국가대표태권도시범단의 눈부신 활약과 해외사범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다.

태권도인들은 아그레망 없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자랑스러운 스포츠인이다. 그동안 태권도 메카인 한국 국기원과 태권도 종주국을 대표하는 대한태권도협회의 한국태권도대표시범단은 세계 180여개국을 수백 차례 순회하며 대한민국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공헌했다.

태권도시범단이 각국을 방문해 그 나라의 대통령과 수상, 각료들 앞에서 시범을 보일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태권도 코리아의 열풍을 일으켰다.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등은 한국을 방문해 태권도 시범경기를 보며 '원더풀 코리아 태권도'를 외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그는 "태권도는 신이 한국인에게 준 최대의 선물"이라고 극찬했다.

태권도 시범은 올림픽에서 본 태권도 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는 역동적이며 재기가 번뜩인다. 태권도 시범은 품세, 호신술, 약속겨루기, 파워격파, 공중격파, 540～720˚회전격파, 난해한 동작과 태권체조 등 태권도 경기에서 볼 수 없는 무예태권도의 종합예술이다. 외국에서는 한국대표시범단이 시범을 보인다는 뉴스가 나오면 멀리서까지 이를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모여든다.

2004년 '아테네의 영웅' 문대성 선수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는 태권도 헤비급 결승전에서 화려한 뒤후려차기로 홈매트의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를 이겼다. 이 통쾌한 장면은 한편의 드라마로, 우리 국민에게 무한한 감동과 태권도 종가의 자존심을 심어 주었다.

일본 K-1은 문대성 선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일본팀 소속으로 2년간 뛸 경우 20억원의 연봉을 주겠다고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일언지하에 거절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태권도는 경기와 시범을 통한 양대 산맥으로 각기 행보를 달리하고 있다.

태권도시범단은 다양한 국제행사와 올림픽 개회식 식전행사 등에서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범을 보인다. 또한 민간외교 차원에서 지구촌 가족의 사랑을 받으며 발길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서 대한민국 문화홍보사절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인 태권도도 국위선양과 민간외교 차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태권도시범단을 '국립태권도시범단'으로 바꿨으면 한다.

장용갑 사범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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