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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와 한국에 반해 살아요”멋진 발차기의 갈색머리 소녀와 캐나다인 아빠
  • 양택진 기자
  • 승인 2012.01.10 09:09
  • 호수 754
  • 댓글 3

지난해 12월 13일 국회의사당 귀빈식당에 열린『태권도가 한류의 미래다』라는 제목의 정책세미나에서는 갈색머리의 한 태권소녀가 깜짝 등장해 멋진 발차기를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소미의 동생 애블린이 언니의 주먹지르기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토론자로 참석한 뮤지컬 배우 남경읍 씨가 태권도 뮤지컬의 비전을 설명하며 태권도의 우수성을 소개하기 위해 깜짝 이벤트로 등장시킨 주인공은 미동초등학교 태권도시범단의 전소미 양(12). 이국적인 외모와 함께 절도 있는 발차기를 선보인 소미 양은 캐나다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다.

“앞차기와 앞돌려차기를 더 잘하는데 사회자 아저씨가 옆차기를 시켜서 깜짝 놀랬어요” 라며 소미 양은 환한 웃음을 짓는다. “떡볶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고, 아이돌 그룹 2NE1을 가장 좋아한다”는 소미 양은 캐나다에서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한국에 왔다. 용산에 있는 외국인학교에 다니던 중 아버지 매튜 도우마 씨의 권유로 태권도를 배우기 위해 미동초등학교로 전학했단다.

지난해에도 남산골 한옥마당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국기원 언니, 오빠들과 함께 태권도 시범을 벌인 소미 양은 “첫 시범을 하고 난 후 마음이 뿌듯한 걸 느꼈다. 국기원 시범단 언니들이 멋진 발차기를 보일 때마다 태권도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고 말한다.
 
미동초등학교는 도우마 씨가 열다섯 살 때부터 태권도를 수련하기 위해 한국에 찾아올 때마다 이규형 당시 미동초등 시범단장으로부터 태권도를 사사받았던 모교와도 같은 곳. 태권도사범, LA타임스 사진 전문기자, 영어교재 저자, 배우이기도 한 도우마 씨는 “태권도는 내가 수련한 만큼 내게 보람이 왔고, 수련을 하지 않으면 티가 바로 나는 정직한 무술이었다. 소미를 낳고 태권도가 나에게 도움이 된 것처럼 소미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태권도를 수련하도록 권했다”고 말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10살 때부터 한국인 정원오 사범으로부터 태권도를 수련했다는 매튜 도우마 씨는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도 매일 미동초등학교로 찾아가 이규형 사범으로부터 태권도를 수련했다. 그런 연이 이어져 부인 역시 한국 땅에서 만났다. 버스 안에서 자리에 앉아 있던 도우마 씨가 어학당에서 배운 실력을 써 먹기 위해 당시 호텔리어였던 전선희 씨에게 “가방, 여기에 놓으세요” 하고 말을 건 것이 인연이 되어 결혼까지 했고, 2001년에는 갓난아기인 소미를 데리고 부인과 함께 한국행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미동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소미 가족의 즐거운 한때(왼쪽부터 엄마 전선희씨, 애블린, 소미, 아빠 매튜 도우마씨)
소미도 지난해 여름 주한 캐나다 상공회의소 시몽 뷔로 회장이 직접 기획 및 제작한 교육용 영어 시트콤 DVD에 출연, 이후 여기저기 기획사에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 도우마 씨의 생각은 단호하다. “소미에게는 태권도 수련을 통한 더 깊은 정신적인 단련이 필요하다.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얻는 올바른 정신과 마음은 평생을 간다. 소미가 나중에 어떤 어른이 되든 항상 태권도인으로 사는 자세를 먼저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인지 내주 미국 시범을 떠나는 미동초등학교 시범단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도우마 씨는 영어보다 태권도인으로서의 예의범절과 자세를 더 강조한다고 한다.

태권도 품새 선수도 하고 싶고, TV에 나오는 배우도 하고 싶고, 스튜어디스도 되고 싶은 딸 소미와 외국 사람들이 한국을 욕하는 말을 하면 자기가 더 화가 난다는 아버지 매튜 도우마 씨, 그리고 돌도 되기 전부터 언니를 따라 태권도 동작을 흉내냈다는 26개월짜리 귀염둥이 동생 애블린, 소미가 태권도 선수로 훌륭하게 자랐으면 한다는 어머니 전선희 씨. 이 가족이 한국과 태권도를 사랑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입가에 절로 미소가 피어났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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