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륜 코치

3년 전 조용히 출범한 수송초등학교 태권도부가 초등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선수가 많지 않아 아직 종합성적은 크게 내지 못했지만 개개인의 경기력이 뛰어나 전국대회에서도 꾸준히 메달을 따내고 있다.

지난해 6월 용인에서 열린 2011 태권왕대회에서 남자초등 고학년부 L-웰터급에서 사혁선(5학년)이 금메달을 획득했고, 여자초등 고학년부 L-웰터급 정수빈(5학년)과 미들급 유다은(5학년)이 각각 은메달을 따냈다. 또 지난해 11월 보은에서 열린 초등연맹회장기대회 5인단체전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수송초교가 강호 대열에 오른 것은 3년 연속 소년체전 대표를 배출하면서 쌓은 저력에 의해서다. 2009년 오민석, 신우빈이, 2010년 김도연, 2011년에는 고승혁이 각각 서울시 대표로 선발됐다. 체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대표를 꾸준히 배출하면서 경기인들에게도 강팀으로 각인됐다.

수송초등학교 태권도부가 창단된 것은 지난 2009년 하반기. 수련생을 빼앗길까 하는 우려에 주변 도장 관장들이 크게 반발해 창단식도 없이 팀이 만들어졌다. 학교 인근 도장에서 겨루기 선수들을 양성하고 있던 이재륜(33) 코치를 지도자로 영입하고 교육청에 신고해 정식 팀으로 출범한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만들어지고, 또 짧은 시간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노영호(59) 교장의 뚝심과 든든한 뒷받침 때문이다. 37년 동안 교단을 지켜온 노 교장은 교사 초년 때부터 계속 운동부 지도교사를 맡았으며 소년체전에 15회 이상 지도자로 참가했다. 누구보다 운동부의 필요성을 뼛속까지 공감, 이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초등학교 운동부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확신하고 있는 교육자다.

노 교장은 주변의 반발을 무마해가며 팀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충북 보은에서 초등연맹회장기대회가 열리기 전날에는 태권도부에서 선수들을 어떻게 이동시킬지 고민하는 것을 보고 직접 자신의 승용차까지 동원해 선수들을 경기장에 데려다 주어 선수, 학부모들을 모두 놀라게 했다. 운동부를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노 교장은 “메달 획득을 떠나서 선수들이 체득할 수 있는 미세한 운동 감각이 초등학교 때 형성되는 것이다”며 초등부 엘리트 체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운동선수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스포츠맨십과 운동선수 특유의 정신력이 어떤 분야로 진출하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운동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노 교장 덕분에 수송초등 태권도부는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코치도 노 교장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올해 전국 제패라는 당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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