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관장

위너스 태권 아카데미에서 매달 발행하는 회보 겸 가정통신문에는 ‘칭찬합시다’라는 코너가 있다. 수련생들 중 나쁜 버릇이나 식습관 등을 고치고, 선행을 하거나 활기차진 자녀들을 부모가 칭찬하는 내용이 주로 적힌다.

국기원에 다녀온 후 자신감이 부쩍 커진 동주, 받아쓰기 점수가 올라간 정훈이, 책임감이 강해진 성채, 누나와 사이가 좋아진 정빈이, TV 보는 시간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는 보겸이, ‘똑똑박사’ 성준이도 모두 위너스 태권 아카데미에서 태권도를 수련하면서부터 잘못된 습관도 고치고 자신감도 높아졌다.

위너스 태권 아카데미 이동경 관장(33)은 고등학교 때부터 태권도 지도자가 꿈이었다.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서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관장이 되고 싶었다. 대학에서도 훗날 열게 될 도장에서 수련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해 각종 체육프로그램을 열심히 습득했다. 그렇게 알찬 준비 끝에 2007년 10월 학사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바로 이듬해 2월에 송파구 문정동에 위너스 태권 아카데미를 열었다.

그래서인지 위너스 태권 아카데미의 수련생 중 60%가 유치부다. 또 이 관장이 매주 한 번 인근에 있는 삼성유치원에서 꼬맹이들을 지도한다. 이 관장은 “기본을 습득하게 해주는 것이 태권도 교육의 밑바탕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취학 전 아이들이 태권도를 무서워하지 않고 재밌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태권도와 함께 전문화된 줄넘기 등급 프로그램, 그리고 봄ㆍ가을 인근 중앙공원에서 강습하는 인라인스케이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수련생들이 다양한 운동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더불어 아이들이 나쁜 습관을 익히지 않도록 하고, 올바른 식습관과 말하는 법, 성장에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스트레칭 습관 등이 평소 몸에 배도록 세심하게 지도한다.

아이들이 밝게 변하는 만큼 학부모와 함께 이 관장 역시 기쁨을 느낀다. 그는 “가장 즐거운 건 아이들이 건강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다. 학부모들과도 어떤 특별한 소통보다도 아이들의 변화를 매개로 서로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한다.

위너스 태권 아카데미의 또 하나 특징은 실전적인 태권도 수련 프로그램. 대학 때부터 이종격투기를 습득하고, 전국이종격투기연합회 소속 선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 관장은 태권도 동작에 있는 실전적인 기술들, 특히 손기술들을 주로 지도한다. 그는 “학교 폭력이나 왕따 등에 의해 어린 시절 상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태권도를 배우고 어디 가서 맞지 않는 정도의 실전능력은 필요하다. 태권도에는 다양한 실전 동작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지도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관장은 또 인근 문정초등학교 강당을 대관해 종합체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도장 아이들이 멀리 떨어진 학교 강당으로 체육프로그램 강습을 받기 위해 다니는 것이 안쓰러웠던 이 관장이 적지 않은 대관료 부담에도 불구하고 아예 강당을 1년 계약으로 대관해 문정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축구, 농구, 야구, 배드민턴, 배구, 학교체육, 키 크기 체육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년별로 종합체육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전문 강사들을 초빙해서 지도하다 보니 자연스레 태권도를 수련하기 위해 도장을 찾는 학생들도 늘었다.

국제선교구호단체인 기아대책(KFHI) 본부를 통해 매달 해외와 국내 5명의 어린이들을 후원해온 이 관장은 앞으로는 후원 형태도 도장이름으로 할 계획이다. 어린 수련생들에게 남들과 더불어 사는 법을 가르치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진심은 어디서나 통한다. 지도자들이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교육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저작권자 © 태권도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양택진 기자
• tkdnews@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