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0.8.14 금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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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시도협회가 외면하는 도장 경진대회

지난 달 26일 용인대학교에서 열린 제5회 대한태권도협회(KTA) 전국태권도장 경영 및 지도법 경진대회를 취재했다. 겨루기나 품새대회 취재와는 달리 도장 운영의 달인을 뽑는 도장 경진대회를 처음 취재하면서 기자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다행히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상경한 일선 지도자들을 포함해 약 500명의 관중이 대회장을 찾았다.

큰 탈 없이 대회는 잘 마무리되었지만 두 가지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우선은 대회 현장에 주최 측인 대한태권도협회를 대표하는 인사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또 당초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시도협회 전무이사 중 누구도 참석하지 않았다. 

각 시도협회는 시군구협회를 통해 일선도장의 관장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대부분의 시도협회 예산이 이들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일선도장의 활성화가 시도협회의 상시 당면과제임은 재론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해 한 번 열리는 도장 경진대회에 약속이나 한 듯이 한 사람의 시도협회 전무이사도 나오지 않았다. KTA에서 일일이 이들에게 확인해 본 바로는 지역 내 심사와 대회 등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참 사유의 사실 여부를 떠나 도장 경진대회는 이미 연초에 예산편성과 연간 일정 결정을 통해 공지된 사항이다. 또 시도협회 전무이사들은 KTA 도장분과 특별위원회 당연직위원으로 도장 활성화에 대한 공적인 임무를 부여받은 사람들이다. 평소 도장을 위해 애쓴다는 이들의 말이 허언으로 들린다.

두 번째는 경진대회 발표 내용의 독창성이다. 총 10개의 발표 내용 중 4가지 정도는 그 내용의 깊이가 도장 경진대회에 출전할 만한 수준의 것이 못 된다는 느낌이었다. 도장에서의 지도법이나 경영법이 어느 날 갑자기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킬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제의 대동소이함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일부 내용은 이날 관중석을 메운 일선 지도자들에게 크게 와 닿지 않는 것이었다. 기자가 앉은 자리 뒤쪽에서 발표를 경청하던 한 사범은 “아~ 뭐야…”라고 마음에 안 찬다는 푸념을 하기도 했다. 일선 도장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던 것이거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비쳐졌다.

쉬는 시간에 잠시 만난 한 젊은 지도자는 “많은 도움을 얻었느냐”는  질문에 “한두 가지를 빼고는 그냥 그렇네요, 뭐…” 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참가자들의 노고를 폄훼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주제 선정에서부터 내용의 깊이까지 보다 창의적인 노력과 세심한 점검이 필요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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