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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개방형이사로 이사추천위 구성해야[기자수첩]이사 선임 절차 관련 정관 개정 유감
  • 김창완 기자
  • 승인 2011.12.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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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운영이사회가 지난달 임원 선임에 대한 정관 규정을 개정한 데 대해 국기원장을 비롯한 상근 이사들이 3년의 임기를 채운 후 3년을 더 하겠다는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개정 내용은 종전 ‘이사는 재적 이사 과반의 찬성을 얻어 선임한다’를 ‘이사는 이사장이 추천하고, 운영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재적 이사 과반수 찬성을 얻어 선임한다’로 변경한 것이다.

정관 개정을 비판하는 인사들은 현재의 상근 이사들이 자신들이 선임한 이사들로 다시 이사장, 원장 등의 보직을 보장받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한다. 3년 임기의 업무에 대한 어떠한 평가도 받지 않고 손쉽게 3년 더 연임할 수 있는 확실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6년 동안 상근 이사들에겐 1억원 안팎의 연봉도 자연스레 따라온다.

운영이사회의 권한도 막강해진다. 운영이사회는 이제까지 이사회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하고 협의하는 역할을 해왔지 이사 선임 문제를 심의, 의결한 경우는 없었다. 물론 끼리끼리 서로주고 받는 관계라 그런 사태가 발생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 이사장이 이사를 추천할 경우 운영이사회가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전체이사회에서 검증받을 기회까지 잃어버리게 되는 셈이다.

운영이사회는 상근 이사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사가 되려면 상근 이사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심지어 줄세우기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정관 개정에 대한 비판 여론의 핵심이다.

정관 개정과 관련해 국기원이 사전에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태권도계의 여론은 더 악화되고 있다. 겉으로는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를 위해 태권도계의 화합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납득할 수 없는 정관 개정을 두둔하며 오히려 태권도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사장이 추천한 이사를 운영이사회에서 심의·의결하는 것은 문체부의 인사 압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기원 측은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정부에 의해 구성된 현 국기원 집행부가 정부의 압력을 어떻게 견제하겠다는 것인가. 법정법인 출범을 서둘러야 한다고 외쳤던 사람들이 명분으로 내세우기에는 설득력이 없다.      

국민 여론의 뭇매를 맞는 정당들조차 공천심사위원회를 두고, 각 재단들도 개방형 이사들로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게 현실이다. 국기원은 원로들에게 역할을 부여한다며 원로자문회를 구성했었다. 또 태권도계에는 고단자회도 있고 대한태권도협회. 세계태권도연맹 등 경기단체들도 있다. 이들 단체들이 추천하는 인사들로 국기원도 얼마든지 이사추천위원회 구성이 가능하다. 현 국기원 체제도 각 단체에서 추천하는 인사들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 마당에 국기원은 이번 정관 개정으로 거꾸로 가는 길을 선택했다. 정관 개정이 상근 이사들에게 주어진 6년의 임기를 보장해주기 위한 ‘상근 이사 임기보장 정관 개정’이라는 비판이 들리지 않는지, 그들의 속내가 궁금하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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