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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기식 관장 | ||
그러던 류 관장이 드디어 지난해 9월 일산서구 주엽동에 개관한 것이 지금의 도원결의 태권도장. 도장을 열자 류 관장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역시 동고동락한 선수부 제자들. 류 관장은 “오랜 기다림 끝에 도장을 열자 정말 기뻐한 것은 나보다 선수부 제자들이었다. 도장에 대한 애착심이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 도장 정리정돈부터 사소한 관리, 그리고 어린 수련생들의 지도까지 선수부 제자들의 손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오히려 내가 제자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2년여의 시간을 어려운 환경에서 함께 버텨온 탓인지 도원결의 품새선수들에게 이 도장은 류 관장의 도장이 아닌 자신들의 도장이었던 것이 다. 개관 초기 공개심사 등에서 선수부의 품새 시연에 반해 버린 학부모들이 입소문을 내 준 것도 도원결의 태권도장 운영에 단단히 한 몫 했다.
선수단 창단 후 품새 국가대표도 배출하고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다 보니 일반 수련생들의 지도에는 아무래도 소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 특히 류 관장의 불시 가정방문이 수련생들의 인성교육에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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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전문 품새선수들이 교범이 되어 류 관장과 함께 어린 수련생들을 지도하다 보니 동작의 정확성이나 품새에 대한 이해가 여타 도장에 비해 훨씬 깊다. 류 관장은 “여러 명의 수련생들을 한꺼번에 지도하다 보면 일대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이 선수부 제자들이 나서서 어린 수련생들의 지도를 함께 하다 보니 수련의 효과가 더욱 크다”고 말한다. 특히 방학시즌에는 주로 도장에서 훈련을 하는 선수부원들이 더 많은 시간을 어린 수련생들과 함께해 개학할 즈음이면 일취월장의 기량 향상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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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초등부까지 늘어난 선수부 훈련으로, 매주 3일씩 일선 도장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품새 교육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류 관장에게 아주 먼 훗날 이루고 싶은 꿈이 하나 있다. “제자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도 중요하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나의 꿈은 따로 있다. 욕심이겠지만 제자들 모두 어른이 되어 가정을 이루어도 같은 동네에서 함께 살며 지금처럼 지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나의 가장 소중한 꿈이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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