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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게임기·상품권·TV·냉장고…
일선 도장, 관원모집 경품 성행
“제살깎기 과열경쟁” 우려…지도자들 ‘올바른 직업관’ 필요
관원모집 대행업체와 계약해 학교·아파트 단지서 선물 공세
  • 서성원 기자
  • 승인 2006.09.11 09:16
  • 호수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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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태권도장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관원을 모집하기 위한 갖가지 유인책이 성행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관원을 모집하기 위한 행태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동네 어귀에 관원 모집 현수막을 내걸고, '입회비-한달 수련비 무료' '입관 선착순에 한해 △△ 제공' 등의 문구를 기입하는 것과 관원 모집을 대행해주는 이벤트 업체와 계약을 맺는 것이다.

이런 실태는 90년대 말, IMF 시대부터 눈에 띄게 많아져 인근 도장 간에 싸움으로 번지는 등 많은 부작용과 역효과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들어 경기침체로 기존 관원은 점점 떨어지고, 신규 관원은 거의 들어오지 않자 경품 공세 등 선심성 유혹으로 관원을 모집하는 행태가 고개를 들고 있다.

대구의 A도장은 동네 어귀에 관원 모집 현수막을 내걸고 입관 선착순에 한해 TV를 준다고 하는가 하면, 경기도의 B도장은 학부모와 관원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한 후 추첨을 통해 김치냉장고를 경품으로 줬다. 1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학교 등에 뿌리고, 그것을 가지고 입관하는 관원들에게는 도복과 한달 수련비를 무료로 해주는 도장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관원 모집을 대행해 주는 이벤트 업체의 호객 행위는 전국에서 횡행하고 있다. 대전 서구의 한 관장은 일부 도장들이 관원 모집을 대행해주는 이벤트 업체와 계약을 맺는 실태를 설명하면서 "대개 30명을 모집해 주는 조건으로 740만 원, 50명을 모집해주는 조건으로 1,200만 원을 이벤트 업체에게 주면, 그 계약금 안에서 이벤트 업체가 장난감 등으로 어린이들을 유혹해 관원을 모집해주고 있다" 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에서도 관원 모집 대행 이벤트 업체가 활개를 치고 있다. 학교 앞과 아파트 단지에서 사행성 게임기와 장난감을 주며 어린이들을 유혹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행태가 태권도의 사회적 이미지를 훼손하고 같은 지역에서 도장을 경영하는 지도자들 간에 불화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수련비 무료와 경품 제공 등의 마케팅 행위를 제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실상에 대해 지각있는 태권도인들은 "알퍅한 상술과 갖가지 선심성 유혹으로 관원을 모집해 봤자 도장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며 "지도자의 자질과 차별화된 수련 프로그램으로 관원을 모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지적한다.

류병관 용인대 교수는 "도장 운영 자체가 생계의 수단이 될 수도 있지만, 태권도 지도는 단순히 금전적 보상을 가져다 주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고 말했다.

서성원 기자  wtkd@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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