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국현 교수(오른쪽)가 경기를 보며 방송 해설을 하고 있다.

경기장 중앙 코트에 대형 카메라가 여러 대 설치됐고, 방송 스태프들의 움직임이 방송시작 한 시간 전부터 분주해지자 경기부는 장내 방송을 통해 관객들을 본부석 정면으로 모여 방송에 잘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SBS가 자발적으로 태권도경기를 중계하겠다고 나선 이유는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의 주관 방송사로 선정됐기 때문. 태권도 경기 중계 경험이 없어 내년 올림픽 방송 중계를 위한 예행연습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태권도인들에게는 반가운 일. 국제대회나 국가대표 선발대회를 제외하고는 국내 태권도대회가 TV 생중계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는 중고연맹 대회가 KBS를 통해 이틀간 방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태권도 경기의 방송 중계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갖는다. 일반인들이 TV를 통해 태권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정도. 종합대회에서도 태권도는 잠깐 잠깐 방영되는 것이 다반사로 다른 경기에 가려 부각되지 못한다. 몇 년에 한 번 종합대회에서 잠깐씩 방영되는 태권도 경기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대회에 참가한 한 고교 지도자는 “잠깐이지만 경기가 방송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선수들도 자신의 모습이 TV로 방영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이번에 방송을 하게 된 배경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자주 TV에서 태권도 경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BS ESPN은 오는 11월에 열리는 국방부장관기대회에서 한차례 더 태권도 경기를 방영할 계획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sign2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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