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이 발전하고 있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 부활 이후 두 번째로 열린 대회인 2011전국어린이꿈나무대회 기간에는 대회 완성도가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6월 용인에서 열렸던 전국어린이태권왕대회와 비교해서 얻은 평가다.

남자고학년부 L-월터급 8강전에서 박준범(왼쪽)이 유장연(반여초)의 머리를 공격하고 있다.

특히 첫날 A그룹 경기는 흥미진진했다. 경기 내내 공격이 이어졌다. 유일하게 공격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주심이 ‘갈려’를 선언할 때뿐이었다. 또 청소년 및 일반부 경기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화려한 기술이 많이 시도되었다는 점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다. 어린 선수들의 큰 기술이 적중할 때마다 관중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긴 초등연맹의 공백이 있었던 것에 비해 초등 선수들의 실력은 탄탄해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띤 것 중 하나는 대회 진행방식. 용인 대회에서는 진행편의를 위해 각 코트별로 선수들을 대기시켜 참가팀들의 불만을 샀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선수대기실을 따로 두고 각 선수의 이름과 출전할 코트를 그때그때 호명했다. 참가자들이 초등학생이라는 것만 제외하고는 대한태권도협회(KTA)가 주최하는 전국대회에 뒤떨어지는 점을 찾을 수 없었다. 초등선수들은 큰 경기장에 자신의 이름이 마이크로 크게 호명되자 표정도 더 진지해졌다.

출전 팀 지도자들도 “앞으로 대회를 이런 방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 전국대회에 출전했다는 느낌이 들고 선수들도 대회에 임하는 자세가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대회에서는 아무런 역할 없이 배제됐던 초등연맹 기술전문위원들도 이번 대회에서는 일부 직접 참여했다. 현장 분과(경기분과, 기록분과, 질서대책분과) 및 의장단이 대회 기술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들은 이번 대회를 진행한 KTA 기술전문위를 도와 대회 진행에 도움을 줬다. 초등연맹은 적어도 2013년부터는 자체 기술전문위원회를 가동해 대회를 치를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회에 참여하는 인력에 매일 지급하는 임금에 직급별 차등을 뒀다. KTA도 시행하지 못하던 차등 임금제도를 시행한 것에 대해서도 대회에 참여한 이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노현래 전무이사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다 같은 금액을 지급받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에서 연맹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초등연맹은 오는 11월 충북 보은에서 올해 세 번째이자 마지막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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