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강원도 태백에서 체력훈련을 하고 있는 국가대표선수단.

국내에서 가진 전국체전의 중간 점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길수(용인대). 남대부 -58KG급 올림픽 국가대표후보로 대표팀에서 훈련해온 이길수는 전국체전 전 경기 RSC승이라는 괄목할 만한 기록을 세웠다.

기록보다 더 돋보인 것은 그의 경기력. 이길수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지친 모습이 없었다. 오히려 경기를 더 치를 만한 체력이 남아있는 듯했다. 몸통, 머리, 왼쪽, 오른쪽 할 것 없이 모든 공격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이길수의 경기를 지켜보던 한 경기인은 “보여줄 수 있는 건 모두 보여 주었다. 저런 선수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강해지는 스타일이다”며 감탄했다. 이길수는 이대훈(용인대)과 올림픽 최종 티켓을 놓고 다퉈야 한다. 이대훈은 이전 체전에서는 한 체급 높은 -63KG급에 출전해 8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이대훈의 이날 경기력도 좋았다는 평가다. 태백분촌에서 훈련을 시작했던 8월 가파른 산을 달리는 체력훈련에서 이대훈과 이길수는 나란히 1위로 골인할 만큼 체력과 기량이 모두 월등한 A급 선수들이다. 어떤 선수가 선발되든 올림픽 -58KG급은 한국이 금메달을 기대해 볼만한 체급이다.

여일반부 -62KG급의 김미경(인천시청)도 대표선수답게 좋은 기량을 보여줬다. 김미경은 8강전서 김혜미(춘천시청)를 9대 0으로, 준결승전서 한지혜(청주시청)를 13대 1로 압도하고 순조롭게 결승에 진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강적 임수정(수원시청)에게도 끊임없이 공격을 퍼부어 RSC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를 끝낸 김미경은 에너지가 충분히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를 지켜본 김세혁 감독은 차분한 경기 운영에 대한 아쉬움만 살짝 표했을 뿐 체력이나 공격력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표정이었다.

황경선(고양시청)과 박혜미(삼성에스원)도 확실히 강해진 모습이었다. 이들은 올림픽 도전 체급이 달라 티켓을 놓고 다툴 일은 없지만 이번 전국체전에서는 여일반부 -67KG급에 함께 출전해 준결승전서 만났다. 박혜미가 승리하긴 했지만 황경선도 좋았다는 평이다. 

남녀 헤비급 만년 우승 후보인 차동민(한국가스공사)과 안새봄(삼성에스원)도 기대에 어긋하지 않고 각기 금메달을 따냈다.
<신병주 기자>

신병주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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