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전국체전(태권도경기)이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내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각 체급 국가대표선수들도 총출동했다. 국가대표선수들이지만 자기 고장의 명예를 걸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길지 않은 기간 국가대표 합숙훈련으로 나타난 대표선수들의 체력과 경기력 향상이었다.

제92회 전국체전 남자대학부 -58kg급 결승전에서 이길수(오른쪽)의 오른발 뒤후리기가 차태문의 얼굴을 향해 날아들고 있다.

처음부터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한 이유는 단지 지구력을 끌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집중력, 근성, 목표달성 의욕 등 정신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지도자들도 국가대표 수준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게 체력의 강화라고 지적해왔었다.

지난 8월 태백선수촌에 입촌해 체력훈련을 실시하면서 김 감독은 “한국팀은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경기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태백분촌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의 체력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라고 장담했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국가대표선수들의 체력은 체전에서 놀라울 정도로 향상돼 있었다. 체력에 자신감을 얻어서인지 국가대표선수들의 공격력도 상대선수들을 압도했다. 체력이 뒷받침된 선수들은 단발성 공격이 아닌 지속적인 공격으로 상대선수들을 몰아붙였다.

남자 -58kg급에 출전한 이길수(용인대)는 기량도 놀라울 만큼 향상돼 모든 게임을 RSC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3회전 내내 쉬지 않는 공격력을 보이며 상대선수들을 제압해나갔다. 여자 -62kg급에 출전한 김미경(인천시청)도 압도적인 공격력을 보이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수원시청)을 누르고 우승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공격을 펼쳐 전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김세혁 감독은 “체력만 뒷받침된다면 내년 올림픽의 전망은 밝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보더라도 체력이 뛰어난 국가대표선수들이 경기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가대표 선수단은 다음달 18일 이탈리아로 출국해 28일까지 시차적응훈련을 거쳐 29일 런던으로 이동, 12월 3일과 4일 이틀 동안 런던 테스트 이벤트에 출전해 각국 선수들의 전력을 탐색한다. 테스트 이벤트가 끝난 뒤 선수단은 12월 5일 프랑스로 건너가 훈련하면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프랑스오픈대회에 출전, 기량을 점검하고 12월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창완 기자>

김창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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