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태권도협회가 지난달 15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최병준 신임 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태권도인들의 관심은 경북협회 집행부내 갈등을 봉합하고, 경북 태권도를 정상화시킬지에 집중되고 있다. 신임 최병준 회장으로부터 향후 협회 운영계획을 들어보았다.

최병준 신임회장

- 차기 경주시장 출마 소문이 있었다. 경북태권도협회 회장으로 출마한 계기는 무엇인가?
“고 최춘달 전무의 사건으로 경북협회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수습해 달라는 주변의 요청이 계속 있었다. 사실 몇 차례 고사하기도 했지만 좋을 때 하는 회장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어려울 시기에 협회를 수습하는 일을 해야 한다면, 피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주시장 출마에 대해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나중 다시 불거질 소지는 없겠는지?
“만장일치 추대 과정에서 단일화에 합의한 후보의 사퇴 번복 등 곡절은 결국 다른 두 후보가 크게 양보하여 마음을 내준 것으로 잘 마무리되었다. 이 부분을 다시 거론하는 것은 다른 두 후보에 대한 결례다.”

- 고 최 전무의 사건으로 인해 세상에 알려진 집행부 내부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
“단시일 내에 해결한다는 것은 말뿐이지 현실에 맞지 않는다. 다행히 서로 반목하고 있던 당사자들이 서로 사과하고 사과받는 과정 중이다. 물론 속으로야 서로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서로가 대화를 시작한 단계에 접어들었으니 두고 봐야 하지 않겠나. 중요한 것은 협회 회원인 일선 관장들이 협회에 갖고 있는 불신이다. 직접 관장들을 찾아다니며 협회운영에 대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내년도 예산에 반영하는 등 떠나간 회원들의 마음을 다시 협회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 현 집행부 이사, 그리고 전무이사 내정설이 있던데 결정된 것을 말해 달라.
“전무이사에 유걸한 안동시협회장이 내정되었다는 등, 이성우 총무이사가 전무이사에 내정되었다는 등 소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무이사 내정이나 집행부 구성과 관련한 잡음도 알고 있다. 그러나 내정설은 사실이 아니다. 15일에 있을 취임식 이후라도 경북협회 화합에 걸맞은 적절한 인사가 없다면 전무이사는 임명하지 않겠다. 직접 모든 일을 챙기며 협회를 이끌겠다. 또한 현 집행부 이사진은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안고 가겠다. 강제로 퇴진시켜 다시 협회가 분란에 빠지는 것은 옳지 않다.

- 예산 집행과 관련해 어떤 정비를 할 계획인지?
“민감한 질문이다. 그러나 간이영수증 등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 누구든지 예산과 회계 등의 문제는 법에 따라 하도록 할 것이다. 법의 테두리나 협회 규정을 벗어난 지출은 없을 것이다.”

- 임기가 1년 남짓이다. 가장 주력할 현안에 대해 말해 달라.
“협회 예산은 회원들의 회비와 심사비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회원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것이다. 1년간 관장들을 꾸준히 직접 만나 협회의 혁신과 변화를 설명하고, 필요한 얘기를 직접 듣고 챙기겠다. 우선 11월 안에 모든 지부를 다 돌 것이다. 회원들의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경북협회의 전국대회 경기력은 현재 하위권이다.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전자호구 준비 등 적극적인 정책을 실시하겠다. 마지막으로 경북협회가 다시 이런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고언을 구할 수 있는 원로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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