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년 4개월의 아라한 품새 선수단은 이번 여름 한 달 간의 합숙훈련에서 잔 근육을 키우기 위한 훈련과 균형감각을 키우기 위한 훈련에 매진했다. 대회 기간에만 품새 훈련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하고, 그 외 기간에는 품새 훈련은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 ‘부상 없는 품새’, ‘부드러운 품새’를 강조하는 아라한 나름의 훈련법을 고안해 실시한 것이다.

아라한 품새 선수단의 중고생 선수들이 학다리서기 금강막기 자세를 펼치고 있다.

아라한 품새 선수단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노영선 감독(38)은 “큰 근육만 사용하는 훈련방식은 항상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생소한 프로그램이지만 에어패드와 짐 스틱을 사용하는 잔 근육 훈련과 균형감각을 높이기 위한 등척성 운동에 초점을 두었다. 힘의 끝점을 표현하는 품새 동작에서 부상을 방지하고 아라한 품새 선수단의 장점인 연결동작의 부드러움을 살리기 위한 독자적인 방식이었다”고 설명한다.

초등부에서 성인부까지 30명 남짓, 이 중 선수단의 주력인 중ㆍ고등부가 20명 남짓으로 구성된 아라한 품새 선수단은 노 감독의 한맥태권도장과 함께 은평구의 불광 경희와 강호, 용인의 고려 아라한, 강남구의 상무, 양주의 한울, 인천의 용인대 국가대표 태권도장, 부천의 쌍호, 천안의 상무 태권도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성인 선수단을 목표로 창단한 만큼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어김없이 20여명의 사범들이 모여 품새 수련에 열중한다. 그 외에도 향후 선수단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인 곳들이 있지만, 올해엔 이들 도장들을 중심으로 품새대회에 참가했다.

올해 아라한 품새 선수단의 목표는 내년도 전국대회 석권을 향한 내실을 다지는 데 있었다. 여자 고등부 2학년의 김혜은(진명여고)이 KTA회장배 품새대회 개인전에서 1위에 오르고, 남자 고등부 1학년 허재원(선유고)이 우석대총장기와 문체부장관기에서 라이벌 임지훈(서울 아이티고)을 연이어 꺾으며 1위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의 주축인 고등학교 2학년 선수 대부분이 전국대회에서 입상권에 들어 내년도 전국대회에서의 성적을 기대하게 해주었다.

올해 중등부 대회 페어와 단체전에서 수차례 입상한 박해진(불광중 3)은 내년 고교에 진학해서도 개인, 페어, 단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 중등부 선수들도 모든 전국대회에서 입상했던 만큼 내년 큰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계명대총장기 대회에 참가해 노정환 사범(용인대 국가대표 태권도장)과 함께 성인부 페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성언화(쌍호 태권도장) 사범은 국가대표를 목표로 내년 시즌에 대비해 아라한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전국대회가 대부분 끝난 요새 아라한 품새 선수단은 한맥태권도장에서 10월 17일부터 열릴 제2회 세계장애여성대회 시범공연을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국기원 시범단 출신의 김태인(수원대 태권도학과 4년)이 후배들의 시범을 돕고 있다.

10월부터는 내년도 전국대회에 대비한 집중훈련에 들어간다. 내년 3월 첫 전국대회 출전할 때까지 선수단 소속 도장을 돌아가며 훈련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연말에는 합숙훈련에 들어가 그동안 갈고닦은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품새화 훈련에 집중한다. 하루 12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훈련이 실시되는 이 때가 바로 내년도 아라한 품새 선수단의 승부처.

주력선수들이 고3에 올라가는 만큼 노 감독의 기대도 남다르다. 노 감독은 “2012년은 아라한 품새 선수단이 더욱 도약하는 한 해가 되리라 확신한다. 우리를 주목하라”고 자신있게 결의를 밝혔다.
<양택진 기자>

양택진 기자  tkdnew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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